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과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김경록 기자·연합뉴스
이번 선거에선 인천 계양을이 그런 곳이다. 여야를 통틀어 역대 최다 득표(1614만표)와 최소 표차(0.73%포인트)로 낙선한 전직 대선후보(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와 낙선 경험이 전부인 ‘0선’의 무명 정치인(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이 보궐선거 국회의원 자리를 다투고 있다. 윤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다윗이라 칭한다.
애초엔 ‘이재명 망신주기’ 성격이 강한 공천이었다. 현재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골리앗의 고전이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5일 발표한 인천 계양을 여론조사(23~24일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45.5%, 윤 후보는 44.3%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다른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초박빙 상태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위원장이 지난 23일 지역구 유세 중 “이번에 지면 정치생명이 끝장난다”며 손을 목에 갖다 대고 “끽”이라고 말한 장면도 있었다.
![지난 23일 유세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가 "정치생명이 끝난다"며 손을 목에 갖다 댔던 모습.. [유튜브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9/07178a6f-d21d-432b-89e8-368ab0076b9d.jpg)
지난 23일 유세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가 "정치생명이 끝난다"며 손을 목에 갖다 댔던 모습.. [유튜브 캡처]
'문재인 VS 손수조' 골리앗이 이겼지만…
![2012년 3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부산을 방문 사상구에 출마한 손수조 후보 선거 사무실을 방문 지원을 호소 하고 있다. [중앙포토]](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9/d1108b68-536a-4ab9-a044-18e835996251.jpg)
2012년 3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부산을 방문 사상구에 출마한 손수조 후보 선거 사무실을 방문 지원을 호소 하고 있다. [중앙포토]
오세훈 잡은 고민정, 나경원 잡은 이수진
![지난 21대 총선 당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왼쪽)과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가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각각 유세를 하고 있다. 고 의원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오 후보에 신승을 거뒀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5/29/dcd6316f-0a28-4d0a-8449-f30cb41d9466.jpg)
지난 21대 총선 당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왼쪽)과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가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각각 유세를 하고 있다. 고 의원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오 후보에 신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이번 이재명 대 윤형선의 승부는 어떻게 될까. 인천에 지역구를 둔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유권자들은 더이상 이름값이나 장·차관과 같은 직함에 기대어 표를 주지 않는다”며 “지역의 발전에 얼마나 도움을 줄지를 철저히 계산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의 고전은 예상된 결과란 것이다.
하지만 여론조사업체인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많은 골리앗들은 이름값에 기대 지혜롭지 못한 선거를 해왔다”며 “지금 이 후보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듯하다. 지금이라도 낮은 자세로 임한다면 골리앗이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