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마다 고유한 냄새가 있다. 체취는 체질이나 건강, 위생, 연령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진다. 좋지 못한 체취는 누군가에겐 심각한 고민거리이자 사회생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체취에 항상 신경을 쓰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대인관계에 있어서 소극적으로 변한다. 이땐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원인을 찾고 적절한 대처에 나서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체취는 입 냄새다. 대부분은 기상 직후나 공복, 월경 기간 등일 때 생리현상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한다면 질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보통 병적인 입 냄새는 80~90%가 구강 문제 탓이다. 구강건조증이나 잇몸병, 치석, 설태, 구내염 등이 대표적이다. 틀니나 보철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도 입 냄새가 나기 쉽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구취가 발생하는 원인 세균은 그람혐기성 세균”이라며 “구강 내 산소가 노출되지 않는 부위에 쌓여 있던 음식 찌꺼기나 치석, 치태 등에 반응해 악취성 기체를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편도결석도 대표적인 입 냄새 유발 질환이다. 편도·편도선에 세균이나 음식물의 잔류물이 고여 생기는 쌀알 크기의 노란 알갱이를 말한다. 구취 관련 물질의 농도가 편도결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의 약 10배로 알려진다.
편도결석 앓아도 입 냄새 나
체취로 병원까지 찾게 되는 건 암내, 즉 액취증 탓인 경우가 많다. 겨드랑이나 귀, 눈꺼풀, 유두, 배꼽, 회음부에 존재하는 아포크린샘이 원인이다. 여기서 분비되는 땀 성분은 단백질, 당질, 지질 등 점도가 높은 특징이 있다. 피부에 상주하는 세균이 땀을 분해하면서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만들어 특유의 강한 냄새를 풍긴다. 땀이 많이 나는 계절이나 운동 후에 냄새가 더욱 심하며 여성에게선 생리나 임신 중에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겨드랑이 다한증 환자인 경우 액취증을 동반한 사례가 많아 더 큰 불편감을 호소한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성형외과 민경희 교수는 “다한증과 액취증은 서로 다른 질환이지만, 땀이 원인이 돼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숨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냄새 때문에 사회생활에 영향을 받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으며 ▶양쪽 겨드랑이에 휴지를 끼운 다음 5분 뒤 냄새를 맡았을 때 불쾌한 냄새가 나고 ▶종일 흰옷을 입었는데 밤에 겨드랑이 부위가 노랗게 변해 있거나 ▶귀지가 건조하지 않고 축축하게 젖어 있는 편이라면 액취증을 의심하고 진료받을 것을 권한다.
땀 찬 발 구린내는 세균 탓
발 역시 체취를 풍기는 신체 부위다. 발은 땀샘이 많은 데다 외부에선 항상 신발을 신고 있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다. 발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은 25~40도의 습한 환경에서 가장 활발하게 번식한다. 땀이 많이 나고 고온다습한 날씨에 더욱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발에 축축하게 땀이 차면 피부 각질층이 불게 된다. 땀 속에서 번식하는 세균이 불어난 각질을 분해하면서 악취가 나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냄새를 유발하는 이런 원인을 찾았다면 그에 맞는 적절한 조처를 하는 게 다음 단계다. 기본은 개인위생 관리다. 자주 몸을 씻고 칫솔질하며 머리를 감는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동시에 전문 진료를 받아 치료하면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고 당황할수록 땀이 많이 나므로 심리적인 부분도 돌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민되는 부위 냄새 없애려면

아침·저녁으로 감고 바짝 말려야
피지 분비가 활발한 지성 두피나 땀 분비가 많은 다한증 환자는 정수리에서도 냄새가 풍겨 고민한다. 샴푸나 향수로 냄새를 일시적으로 없애는 것보다 원인이 되는 물질을 제거하는 게 최선이다. 피지 분비가 많은 시기엔 아침·저녁으로 머리를 감고 시원한 바람으로 바짝 말리는 게 좋다. 젖은 머리카락은 공기 중 노폐물이 잘 들러붙어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약 머리에 비듬이 있고 가려우면서 냄새가 난다면 지루 피부염일 수 있으니 염증 억제 샴푸를 쓰고 모공을 막는 헤어 제품 사용을 피한다.
입
설태 끼지 않도록 혀 표면 닦아야
칫솔질은 음식 섭취 30분 후에 하며 치아의 끝까지 깊숙이 닦아줘야 한다.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치약은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입속에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낸다. 천연 계면활성제를 이용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세균은 치아뿐 아니라 혀 표면의 오돌토돌하게 올라와 있는 설유두에 많이 분포한다. 설태가 끼지 않도록 양치질할 땐 혀의 표면도 반드시 닦아준다. 칫솔모나 혀 클리너를 이용해 부드럽게 긁어낸 후 물로 입안을 헹궈 주면 된다. 양치질로 미처 다 닦아내지 못한 치석·치태는 1년에 한 번 스케일링해 제거한다.
겨드랑이
땀 억제 약이나 살균용 비누 사용
발
기능성 소재 신발 신고 각질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