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한국과 브라질 축구대표팀 간 친선경기 관람에 앞서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등과 가진 만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당시 국가대표로 뛴 박지성ㆍ안정환ㆍ최용수ㆍ송종국ㆍ이영표ㆍ김병지ㆍ최진철ㆍ이용수 등도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단 만찬에 앞서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 이영표, 안정환,박지성 송종국 김병지 등 전 국가대표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어린이들, 청소년들이 월드컵에 선수로 나가는 상상을 많이 한다. 저도 초등학교 시절에 축구를 너무 너무 좋아했고 나중에 월드컵에 나가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늘 상상하면서 컸다”며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손흥민 선수가 뛰어난 선수인 것은 틀림없지만, 오래전부터 우리 대표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해온 것이 오랜 세월 축적됐기 때문”이라며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꿈을 키워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축구”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단 만찬장으로 향하며 2002년 월드컵 당시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헤드테이블에 함께 앉은 히딩크 전 감독에게 “우리 한국에는 제자들이 은사님을 잘 모시는 전통이 있는데 2002 월드컵 대표 선수들이 감독님을 지금도 잘 모시고 있나”라고 묻기도 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좋은 은사였는지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앞서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2002년 월드컵 경기 사진전을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월드컵 조별 예선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 사진을 보며 “내가 폴란드전 보러 부산까지 갔다는 것 아니야”라고 회고했다. 독일전 사진 앞에서는 “1대 0으로 졌죠? 막 열받아서 술 엄청 먹었어”라며 웃었다.
윤 대통령은 오후 8시 시작된 한국과 브라질 친선경기를 객석에서 관람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및 양국 선수단과 악수한 뒤 관중석을 향해 양손으로 ‘엄지척’ 포즈를 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 기념 평가전 대한민국-브라질의 경기에 앞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과 태극전사들을 격려한 후 관중석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내밀고 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