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경남지사 당선인 "메가시티 신중해야"

지난해 7월 29일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합동추진단 개소식에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김순은 자치분권위원회 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하병필 경남도시자 권한대행을 비롯한 부울경 시도의회 의장 등 참석자들이 현판을 제막하고 있다. 뉴스1
9일 부산·울산·경남 지역 정가에서는 “6·1지방선거 이후 ‘부·울·경 메가시티(특별연합)’ 추진 동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새로 당선된 김두겸 울산시장과 박완수 경남지사 당선인이 메가시티 추진에 부정적이거나 재검토 반응 등을 보여서다. 부·울·경 3개 시도 지사 당선자는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김두겸 당선인은 지난 2일 당선 직후 “메가시티를 구성하면 울산 경제가 대도시에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며 “울산으로선 신라권인 경주와 포항 두 도시와의 동맹을 더 강화한 다음 참여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울산시는 2016년 6월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경주·포항시와 '해오름 동맹'을 결성했다. 이 동맹 결성 이후 에너지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해오름 원자력혁신센터 개소, 여행상품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해왔지만 송철호 시장이 취임하면서 뜸해졌다.
박완수 당선인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부·울·경 시·도지사가 모여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며 “도민 의견 많이 듣고 취임 때까지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밭종합운동장 주변에 펜스가 설치돼있다. 대전시는 조만간 이 운동장 철거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장 당선인 "한밭야구장 철거 반대"
반면 이장우 대전시장 당선인은 후보 때부터 “대안 없는 철거”라며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또 새 야구장은 돔구장으로 지어야 한다고도 주장해왔다. 대전시정 인수위 측 관계자는 "철거 여부는 검토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는 지방선거 이틀 뒤인 지난 3일 대전 중구청에서 한밭종합운동장 해체 허가를 받았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달 안으로 해체 관련 공사 허가가 나면 곧바로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중구 부사동에 있는 한밭운동장 부지에 관람석 2만2000석 규모의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지을 계획이다. 새 야구장 건립 사업비는 총 1579억 원이다. 한밭운동장 철거비는 약 42억 원이다.
대전 도시철도2호선 트램 사업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장우 당선인은 조만간 트램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나서 사업 적정성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전문가들 평가대로라면 트램이 시속 20㎞를 못 낼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만약 그 속도로 간다면 어떻게 그대로 하냐. 차라리 자전거를 타는 게 낫지 않겠냐"고 반문하면서 "자세한 업무보고를 통해 심각한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사업을 계속 추진할지 보완할지를 시민들에게 여쭤보겠다"라고 밝혔다.
![2016년 충북 청주에서 열린 세계무예마스터십 개회식. [사진 충북도]](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0/6a1d90a0-594f-4fad-9cd3-57551a449b3c.jpg)
2016년 충북 청주에서 열린 세계무예마스터십 개회식. [사진 충북도]
충북지사 당선인 "무예마스터십 폐지"
강원에서는 춘천 캠프페이지로 도청사를 이전하려던 계획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지사 당선인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도청사 이전 문제는 정략적으로 고려할 문제가 아니라 춘천과 강원의 100년 앞을 보고 머리를 맞대면 길이 열릴 것”이라며 "육동한 춘천시장 당선인과 만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최문순(민주당) 지사는 지난 1월 도청사 신축 이전 부지를 춘천시 근화동의 캠프 페이지(옛 미군 기지)로 확정했다.

강원도청사. 연합뉴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소는 발전소 몸체가 바닥에 고정된 게 아니라 해수면 위에 떠 있는 방식이다. 송철호(더불어민주당) 시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울산 풍력발전 조감도.
대구에서는 트램이 백지화할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당선 후 “대중교통으로 트램을 도입하는 계획을 폐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램은 50여 년 전에 사라진 (옛 서울) 전차가 부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대구에 트램을 깔게 되면 교통이 마비되기 때문에 모노레일로 대체하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권영진(국민의힘) 대구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대구도시철도 4호선(순환선) 일부 구간에 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대덕구의원들이 용돈수당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