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24일 오전 서울시내 한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병원 앞에 시민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호흡기환자진료센터'로 명칭 통일…원스톱 진료기관 5000개소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우선 정부는 현재 호흡기전담클리닉과 호흡기진료지정의료기관, 외래진료센터 등으로 분산된 코로나19 관련 의료기관 명칭을 ‘호흡기환자진료센터’로 통일한다. 지금은 호흡기전담클리닉이나 호흡기진료지정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치료제를 처방받아 재택 치료한다. 이런 기관은 대부분 대면 진료를 하지 않아 환자가 재택 치료 중 필요하면 별도의 외래진료센터 등을 찾아야 한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금은 검사와 처방, 진료를 담당하는 기관이 서로 달라서 여러 곳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각 기관의 명칭에 많은 차이가 있고 기능도 달라서 국민이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호흡기환자진료센터 가운데 검사와 처방, 진료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원스톱(one-stop) 진료기관을 최소 5000개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검사와 처방, 비대면 진료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곳은 4000여 개소 정도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원스톱 기관으로 자동 전환되고, 대면 진료를 하지 않던 의료기관들을 설득해 참여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각 진료센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이달 넷째 주부터 포털 사이트를 통해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입원체계도 일상의료체계에 한발 가까워진다. 그동안 경증 환자의 경우 외래진료센터나 거점전담병원, 응급실을 거쳐 입원해야 했는데 앞으로는 동네 병ㆍ의원의 진단에 따라 일반 격리병상으로 자율 입원할 수 있다. 단, 고위험군은 패스트트랙에 따라 병상 배정반을 통해 입원할 수 있다. 중증 환자의 경우 보건소나 지자체 배정 절차에 따라 코로나19 전담치료병상에 입원하는 체계가 여전히 유지된다.
민간전문가 중심 자문위 신설·롱코비드 조사 착수

한덕수 국무총리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감염병과 관련한 주요 정책에 대한 위원회의 제언 사항을 중대본에 보고하면 소관 부처ㆍ방역정책협의회에서 검토ㆍ조율한 뒤 중대본에서 최종심의, 확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당국은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위해 위원회의 제언과 과학적 근거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롱코비드 원인과 증상 등을 분석하기 위해 하반기 대규모 조사에 착수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치료 가이드라인을 낼 계획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중대본 모두 발언에서 “그동안 많은 분이 코로나19 후유증을 경험하고 계시지만,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는 미흡했다”라며 “정부는 대규모 조사를 통해 코로나19 후유증의 원인과 증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