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위기 벤투호 구한 '작은 정우영'

득점 후 골 세리머니 하는 정우영(오른쪽). [뉴스1]

득점 후 골 세리머니 하는 정우영(오른쪽). [뉴스1]

벤투호 공격수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이 칠레전에 이어 파라과이전에서도 맹활약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정우영은 패배 위기의 한국을 구했다. 

1-2로 뒤져 패색이 짙던 후반 48분 극적 동점골을 터뜨렸다. 수비수 김영권(울산 현대)의 롱패스를 오른쪽 측면에서 공격수 엄원상(울산)이 그대로 논스톱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그것을 파라과이 골문에 있던 정우영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정우영은 경기 최우수 선수(MOM)에도 선정됐다. 

정우영은 '작은 정우영'으로 통한다. 동명이인인 벤투호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 '큰 정우영(33·알사드)'과 구분하기 위해서다. 별명과 달리, 정우영은 최근 대표팀에서의 존재감은 크다. 

지난 2일 칠레전에선 생애 두 번째 A대표팀 출전임에도 겁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서 왕성한 황동량으로 전방 압박에 가담했고, 좌우 패스까지 넣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날 전반 14분 왼쪽 측면의 황희찬(울버햄프턴)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내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정우영은 오는 14일 이집트전에서 A매치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한편 '큰 정우영'은 대표팀에서 도중 하차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9일 "정우영이 왼쪽 발목과 정강이 근육 부상으로 경기 출전에 무리가 있으며,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오늘 오후 소집 해제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브라질, 칠레와의 친선경기에 연이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이후 근육의 피로를 느껴 개별 회복 훈련만 해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