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페이스북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2/781a1192-e2eb-4d77-9ca4-77c072f080da.jpg)
문재인 전 대통령(오른쪽)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페이스북 캡처]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방영된 KBS ‘일요진단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양산 가서 인사도 드리고 각오도 다졌다”며 문 전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수염을 기르셨더라. 그 앞에 꽹과리 부대들이 어찌나 시끄럽게 하던지. ‘박지원이 왔다, 문재인하고 둘이 얘기한다’하고 참 소란스러웠다”면서도 “(문 전 대통령은) 굉장히 평안하게 우리나라가 앞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 윤석열 대통령도 잘하도록 협력하자, 그러나 야당으로서 할 일은 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정치인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을 드리니 소이부답 하셨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이재명 의원의 8월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선 “특정인의 출마를 반대한다, 해야 한다는 얘기를 제가 하는 것은 오히려 불난 집에 휘발유 끼얹는 그런 역할이기 때문에 자제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결국 정치는 민심이 지배한다. 최근에 보면 윤석열 대통령 집권 한 달 만에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를 벌써 했더라. 그걸 보면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으로 1등이다. 그런 거 보면 민심도 갖고 있지 않느냐는 것도 있다”면서도 “지난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을 따지지 않더라도 잘 알고 있지 않으냐. 국민이 아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당권 도전 결정은 이 의원이 민심과 당심을 잘 살펴서 본인이 결정할 문제다. 또 아직 두 달이 있기 때문에 잘 논의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586 용퇴론’에 대해서는 “586 그분들이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느냐”며 “집단적으로 586세대는 나가야 한다는 건 찬성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국민이 투표해서 당선시키느냐, 안 시키느냐 결정하는 것이다. 본인과 당의 공천, 국민의 결정이 문제”라며 “586 세대 집단으로 나가라는 건 동의하지 않고 선거 과정에 그러한 말을 한 것이 하나의 패인이 됐다고 본다”고 했다.
출범 한 달을 맞은 윤석열 정부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엔 “기존의 관성과 권위를 타파하고 가는 것은 굉장히 신선하다”면서도 “이러한 신선함 뒤에는 항상 사고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의 말씀은 정제돼야 한다. 그래서 대통령은 대개 원고를 읽는다”면서 “저는 (윤 대통령의) 말씀이 몇 번 좀 실수 같이 들리더라. 좀 정제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영부인 노릇을 하지 않고 내조만 시키겠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제1외교를 대통령이 한다면 제2외교는 영부인이 한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제2부속실을 만들어서 영부인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