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삼성-LG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동맹’이 ‘없었던 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6개월 넘게 이어온 두 회사의 협상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선 삼성이 LG디스플레이의 OLED를 공급받는 대신 퀀텀닷(QD)-OLED 투자 확대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의 ‘마이웨이 선언’인 셈이다.
삼성 ‘장고’ 속 양측 협상 중단
![삼성전자 QD OLED TV [삼성아메리카 홈페이지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3/6cf5e0e5-cb83-4379-bb12-e5bdd266efe3.jpg)
삼성전자 QD OLED TV [삼성아메리카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협상은 난항이었다. 익명을 원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만 해도 두 회사가 패널 공급에 합의하고 가격 조정 정도만 남았었다”며 “하지만 삼성 측이 장고에 들어가며 현재는 사실상 협상 테이블이 거둬진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LG 올레드 동맹’ 기대감 높았지만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 각 사 제공]](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3/31d6b0f7-c447-47bf-977f-4a5d3b223f84.jpg)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 각 사 제공]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LCD 계열인) 네오 QLED를 주력 프리미엄 라인으로 내세우고 있고, (OLED 계열인) QD-OLED TV도 출시한 마당에 굳이 W-OLED TV를 라인업에 포함할 이유가 있는가에 대한 회의적이 시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QD-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체 개발한 디스플레이 패널로,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 지난 4월 QD-OLED TV를 해외에서 출시했다.
삼성, QD-OLED로 선회할 가능성
특히 50% 수준이던 QD-OLED 수율(정상품 비율)이 최근 80%까지 올라오면서 가격 경쟁력도 향상됐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는 최근 “내년 삼성 QD-OLED 패널 생산에 드는 비용이 올해보다 최대 3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현재 수율을 유지하더라도 삼성의 QD-OLED 패널 생산능력은 현재 144만 장에서 430만 장으로 늘릴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과 LG의 협상이 성사되는 것을 전제로, 삼성전자가 올해 LG디스플레이 패널 100만~150만 대, 내년 400만 대를 공급받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 [사진 삼성디스플레이]](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6/13/a86b6ff3-79ef-45c8-b7ea-f6ffa38c621e.jpg)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 [사진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투자 확대만 결정된다면, 삼성 입장에선 굳이 LG의 패널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9년 QD-OLED에 13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집행된 투자액은 3조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경영진 최종 결정 놓고 고심 중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유동적이지만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QD-OLED 투자 확대를 결정할 경우 LG와 OLED 동맹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 경영진이 최종 결정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