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SOS]

신평사들의 신용점수는 차주의 상환능력을 평가한다. 사진은 중앙포토.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 2금융권에 빌린 돈만 7800만원에 이른다. 최근 급하게 2~3차례 현금서비스를 쓴 것도 신용점수가 하락한 원인이 됐다. A씨는 “빚이 불어나고 신용점수가 600점대로 떨어진 줄 몰랐다”며 “단기간에 신용점수를 올릴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신용점수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나이스평가정보 같은 신용평가사가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한 점수다. 2021년부터 1~10등급으로 나뉘는 등급제에서 1000점 만점의 점수제로 바뀌었다. 대출심사에 활용되는 신용점수가 높을수록 대출 금리는 낮아지고, 한도 제약을 덜 받는다. 신용카드 발급 기준(KCB 기준 541점 이상)으로도 활용된다.
소득이나 재산이 많다고 신용점수가 높아지는 건 아니다. 일반적으로 신용평가사는 빌린 돈을 얼마나 잘 갚는지, 차주의 상환능력을 주로 평가(신용점수)한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주거래은행 정하고, 통신요금도 신용에 반영
정성진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주거래은행에서) 꾸준한 거래 실적을 쌓으면 우대금리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예컨대 적금 상품을 들면 대출금리 산정 때 별도 우대금리 항목으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통신요금을 비롯해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등의 비금융정보도 신용점수에 반영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통신요금 등을 연체하지 않고 꼬박꼬박 납부했다면 신용점수에 가산점을 준다는 얘기다. 방법도 어렵지 않다. 나이스신용평가의 ‘나이스지키미’나 KCB의 ‘올크레딧’ 홈페이지 등이 제공하는 간편 제출 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신용카드 한도는 50%이내로 사용
현금보다 체크카드를 쓰는 것도 단기간 신용점수를 올리는 방법이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체크카드를 월 30만원 이상 6개월 넘게 꾸준히 사용하면 사용금액에 따라 최대 40점까지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다.
안재헌 서민금융진흥원 신용부채관리 담당자는 “다만 신용카드를 쓸 때 전체 한도의 30~50%에서 쓰는 걸 권장한다”고 말했다. 카드 한도에 가깝게 사용하면 빚이 많고, 제때 카드값을 못 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신용점수에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액이라도 연체는 피해야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7곳의 현금서비스 금리는 신용점수가 600점 이하인 저신용자 기준 연 18.12~19.89%다. 금리 상단은 법정 최고금리(연 20%)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대출받은 금융사도 최대 2개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정 부센터장은 “은행은 여러 금융사에 걸쳐 다수의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을 다중채무자로 관리한다”며 “다중채무자는 빚을 돌려막는 경우가 많아 신용점수나 대출 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빚을 갚을 때도 대부업 대출과 신용카드론, 현금서비스, 저축은행 대출 등 금리가 높은 상품 순으로 빨리 갚는 게 신용점수를 올리는 요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