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세계 10대 자동차 회사들의 친환경 성적을 평가한 결과, 현대·기아차의 순위가 5위로 작년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고 8일 밝혔다.
GM 1위…토요타 2년 연속 꼴찌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 종합 평점은 GM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메르데세스 벤츠, 폭스바겐, 포드, 현대기아차, 르노, 스텔란티스, 닛산, 혼다, 토요타 순으로 나타났다. 총 판매량 기준 세계 1위인 토요타는 2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전체 판매 차량 중 전기차의 비중이 지난해 0.18%로 10개사 중 가장 낮았다.
SUV 비중 급증해 감점 받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반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생산과 판매에 중점을 둔 사업 전략은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SUV 차량의 판매 비중이 2018년 33%에서 지난해 49%로 증가했다. 10대 자동차 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SUV는 중형차보다 25%가량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또, 유럽과 미국 자동차 회사들과 달리 전 세계 시장 차원의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계획을 내놓지 않아 점수가 깎였다.
1위를 차지한 GM은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저가모델인 울링 홍광 미니를 많이 팔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GM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판 울링 홍광 미니는 42만여 대에 달했다.
평가에 참여한 최은서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일본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에 집착해 전기차 전환 속도가 뒤처졌고, 현대·기아차는 SUV 등 내연기관차 판매에 집중하며 친환경차 전환 속도를 높이지 못했다”며“유럽연합과 미국 캘리포니아 등은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살 길은 그에 앞서 내연기관차를 손절하는것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