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8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국회부의장직 유지 여부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국회부의장직과 집권여당의 대표인 비대위원장직을 겸직한다는 것은 도의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대변인은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됐고, 민생경제와 법안 통과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만일 정당 간 이견이 발생했을 때 여당 대표가 의사 진행을 맡게 된다면 원만한 의사 진행이 가능할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또 "이미 널리 알려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표현을 불쾌한 언론의 프레임이라 강조했지만, 정 부의장 역시 '윤핵관 최고참', '돌고 돌아 윤핵관'이라는 평가를 피하고 싶다면 부디 '윤심'이 아니라 '민심'을 살피는 모습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평소 무척 존경하는 정 부의장이 혼란에 빠진 당의 수습을 위해 독배를 받는 심정으로 결코 내키지 않는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결단, 당연히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다만, '본회의장 의사봉을 잡은 여당 대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부의장직 유지 여부에 대해 "당내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답변을 유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