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양성 반응 보인 검체. 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최고 전염병 책임자 우준유는 이날 웨이보에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 제한과 국경통제로 원숭이두창 확대를 막을 수 있었지만 “그물망을 뚫은”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충칭에서 발견됐으며 현지 당국은 “해외 입국자”들이 의무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으나 원숭이 두창에 걸린 사람이 중국인인지 외국인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우준유는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해외여행과 밀접 접촉을 통해 원숭이두창 감염위험이 있다고 강조하고 다섯가지 예방지침을 제시하면서 제일 먼저 “외국인과 피부접촉을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가 올린 글을 두고 웨이보에서 찬반 논란이 일었다. 찬성자들은 “모든 것이 나라로 들어오도록 방치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으나 일부는 해당 지침이 차별적이고 해롭다면서 코로나 팬데믹 초기 해외의 아시아인들이 겪은 차별과 폭력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전문가들이 원숭이 두창이 크게 확산할 위험이 없다고 말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이 “철저한 경계”를 주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CDC의 우준유는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모르는 사람 또는 최근 해외입국자와 밀접접촉을 하지 말라면서 위생을 위해 일회용 휴지를 사용하고 변기 좌대를 반드시 알코올로 소독하라고 권고했다.
지난 16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이날 충칭 방역당국은 “최근 해외에서 입국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격리 중이던 주민이 발진 등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원숭이두창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가 충칭에 도착하자마자 격리됐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전파될 위험은 낮다”며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을 격리해 의학적 관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6일 홍콩에서도 캐나다, 미국 등을 다녀온 30세 주민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본토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