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영국 왕실 근위대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 주변에서 경비 임무를 서고 있다. AFP=뉴스1

17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이 안치된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로 입장하기 위한 추모객들이 램버스교에 줄 서 있다. 뉴스1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장례식엔 약 500명의 각국 정상·지도자를 포함해 외빈 등 2000명이 참석한다. 18일 런던에 도착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인들 모두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영국인들은 70년간 여왕을 모실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내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외에도 유럽 왕실 인사와 지도자들, 윤석열 대통령, 나루히토(德仁) 일왕과 마사코(雅子) 왕비 부부 등이 참석한다. 러시아‧미얀마‧베네수엘라‧벨라루스‧시리아‧아프가니스탄의 대표는 초청받지 못했다. 북한은 니콰라과 등과 함께 대사 초청장만 받았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초청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8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추모를 하고 있다. AFP=뉴스1
이후 여왕의 관은 기마대와 군악대 등과 함께 천천히 영국 시내를 이동하면서 웰링턴 아치를 거쳐 런던을 떠난다. 평소 차량으로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약 45분 동안 이동할 예정이다. 이때 런던의 상징인 빅벤에선 1분 간격으로 종이 울리며 여왕을 떠나보낸다. 하이드파크에서도 매분 예포를 발사해 여왕을 기린다.
여왕의 마지막 안식처가 되는 건 윈저성 내 세인트 조지 교회다. 여왕과 73년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필립공의 장례식도 지난해 이곳에서 치러졌다. 약 800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예배에서 여왕의 통치 종식을 알리는 의식이 행해진다. 국왕을 상징하는 제국 왕관(Imperial State Crown)과 홀(sceptre), 구(orb)를 관에서 내린 뒤, 관 위에 근위대의 기를 올리고 여왕 의전장이 지팡이를 부러뜨려 올리며 여왕을 위한 복무가 끝났음을 알린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여왕의 장례식을 직접 볼 수 없는 국민들을 위한 다양한 대안도 진행됐다. 영국 시내 곳곳에는 대형 스크린이 세워져 장례식 진행 과정을 생중계할 준비에 나섰다. 영화관 등에서도 장례식 광경을 상영할 예정이다. 단, 술이나 팝콘 등은 먹을 수 없고, 손님들은 생수를 제공받을 예정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장례식 일정은 분초 단위의 계획대로 진행된다.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한 시대의 끝을 상징하는 이번 장례식은 작은 세부사항까지 어느 것도 운에 맡겨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날 영국 현지에선 엘리자베스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런던 교통당국은 19일 엄수되는 장례식에는 약 10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952년 여왕의 선친인 조지 6세 이후 70년 만에 열리는 국왕의 장례식이자 대규모 외교 행사를 맞아 보안 작전도 삼엄하다. 수도 런던에서 활동하는 메트로폴리탄 경찰과 런던시 경찰, 영국 교통경찰은 여왕이 서거한 지난 8일부터 런던 전역에서 장례식 당일을 대비해 훈련해왔고 장례식엔 사상 최대의 치안 인력이 투입됐다.
스튜어트 콘데 메트로폴리탄 경찰 부국장은 “단일 행사로서 이번 장례식은 2012년 런던올림픽보다도, 플래티넘 주빌리(여왕의 즉위 70주년 기념행사)보다도 더 크다”며 “이번 작전을 수행할 경찰관과 경찰 직원 등 지원인력의 범위는 정말로 엄청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