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화재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국과수, 소방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이 감식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신진호 기자
대전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은 27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화재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1차 감식을 마친 뒤 대전경찰청 김항수 과학수사대장은 “불이 처음 목격된 (지하) 1층 하역장소를 중심으로 주변 일대를 광범위하게 집중적으로 감식했다”며 “화재 원인과 발화 지점 등은 아직 확인 못 했다”고 밝혔다.
경찰 "하역장소 중심 광범위하게 감식"
1차 감식에서는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TV(CCTV) 영상에서 확인한 발화 지점을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화재가 발생한 지난 26일 오전 7시45분쯤 하역장에는 1t 화물차가 도착한 뒤 한 남성이 물건을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 주변에서 연기와 불꽃이 발생했다. 감식 결과 화물차는 불에 타 뼈대만 남은 상태였다. 화물차는 내연기관(경유·휘발유 등) 차량으로 전기차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하역장 주변에는 콘센트 등 전기 관련 시설이 있었지만, 손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항수 과학수사대장은 “지하에 내부적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시설 등이 있었다”며 “하역장 인근에서 인화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감시 과정에서는 화물차와 승용차 등 차량 2대가 불에 탄 채 발견됐으며 두 차량 간격은 50~100m 정도로 경찰은 추정했다.

27일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화재사고 현장에서 대전경찰청 김항수 과학수사대장이 감식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화물차 후미등 배선·주변 잔해물 수거
2차 감식을 마친 뒤 김항수 과학수사대장은 “CCTV에서 확인한 화물차 주변 연기·불꽃이 차량에 따른 것인지 다른 인화물질에 의한 것인지도 꼼꼼히 살폈다”며 “다만 현재로써는 어떤 확인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선 소방서의 한 화재조사관은 “작은 불씨가 종이상자나 비닐 속에서 서서히 타들어 가다 갑자기 확산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27일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화재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국과수, 소방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이 감식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신진호 기자
이날 오후 2차 감식에는 이번 화재사고로 숨진 유족 3명도 동참했다. 이들은 숨진 가족이 왜 빠져나오지 못했는지 등을 직접 보기 위해 현장감식 동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을 둘러본 유족은 “어둡고 미로처럼 느껴졌다”고 강조했다.
화재설비 정상 작동 여부도 조사
한편 대전고용노동청은 화재 사고와 관련,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조사를 시작했다. 화재 사상자 8명 중 6명은 아웃렛 협력업체 소속 직원들로 시설관리와 쓰레기 처리, 환경미화 등을 담당했다. 2명은 외부 물류택배업 업체 종사자로 물건 배송, 반품 관련 등 업무를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