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연합훈련에 참가했던 20척 이상의 양국 함정이 동해상에 떠 있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뒤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상황에서다. 또 30일엔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비한 한ㆍ미ㆍ일 연합 대잠수함 훈련도 예정돼 있다.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한 한미 해군 함정들이 29일 동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형구축함 광개토대왕함,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순양함 첸슬러스빌함,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함. 사진 해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9일 오후 8시 48분쯤 평안남도 순천군 일대에서 9분 간격으로 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한ㆍ미 군 당국은 비행거리를 약 350㎞, 고도는 약 50㎞, 속도는 약 마하 5로 탐지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전날 발사한 미사일과 동일한 KN-24 미사일로 추정되지만, 변칙궤적 비행을 했다면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이나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28일 저녁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SRBM)은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불리는 KN-24로 추정됐다. 사진은 지난 1월 17일 북한이 KN-24를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튿날 3국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일부 함정들은 기지를 향해 귀환하던 때였다. 또 방한한 해리스 미 부통령이 판문점 방문 등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하던 도중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군 소식통은 “북한이 상대적으로 경계가 느슨한 시간을 기다렸다가 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9일 오후 경기 파주시 판문점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와 관련,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미 강경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지를 나타낸다”며 “한ㆍ미ㆍ일 연합훈련이 예정된 만큼 중ㆍ러와 사전 교감 아래 행동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