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견기업 평균 연봉 5041만원...대졸 초임은 3590만원

대구 중견기업 평균 연봉은 5041만원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중소·중견기업 특화 채용박람회인 '2022 월드클래스 잡 페스티벌'에서 구직희망자들이 참가업체 부스를 찾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중소·중견기업 특화 채용박람회인 '2022 월드클래스 잡 페스티벌'에서 구직희망자들이 참가업체 부스를 찾고 있다. 뉴스1

대구지역 중견기업 근로자 평균 급여는 연봉으로 5041만원, 대졸 신입사원 평균 초임은 359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대구상공회의소는 30일 이런 내용을 담은 '대구 중견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견기업은 자산 규모 5000억원~5조원 미만으로, 대기업에는 못 미치나 중소기업보다는 우수한 기업을 뜻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0년 말 결산 기준 대구 중견기업 수는 122개사로, 전국 중견기업 5526개사의 2.2%가 대구에 있다. 근로자는 3만1000여명. 매출 규모는 17조200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122개사 중 제조업이 47.5%인 58개사, 비제조업은 52.5%인 64개사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는 122개사 가운데 90개사가 참여했다. 응답 기업의 근로자는 2789명으로, 이 중 75.2%인 2097명의 최종학력 소재지가 대구·경북 경산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7명 이상이 TK(대구·경북) 출신 학력을 가진 셈이다. 

직무별로는 기술·생산직(66.5%)이 1854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무·관리직(15.1%)이 421명, 연구개발직(6.8%)이 191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근로자 평균 근속 연수는 9년 4개월로 조사됐다. 

"인력확보, 금리상승"이 어려운 점 

평균 연봉 ‘1억 클럽’ 국내 대기업 21곳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평균 연봉 ‘1억 클럽’ 국내 대기업 21곳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대구지역 중견기업 운영의 어려운 점은 전체의 48.9%인 44개사가 "인력확보"라고 답했다. "자금 조달 시 겪는 금리상승"이라는 답도 54.8%인 49개사를 차지했다. 


지역 중견기업의 55.9%인 50개사는 미래차 산업을 신산업으로 봤다. 에너지 산업(14.7%, 13개사), 로봇 산업(8.8%, 7개사), AI·빅데이터 산업(5.9%, 5개사) 등을 신산업으로 본다는 응답도 많았다. 신산업과 관련, 현재 초기 발굴 단계로 들어간 기업도 38.2%인 34개사가 있었다. 신산업 분야에 이미 진입, 시장 진출과 확대 단계로 나아간 기업도 29.4%인 26개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R&D(연구·개발) 투자금액은 지난해 기준 기업당 평균 35억2000만원, 설비투자는 73억6000만원이었다. 

60% 이상이 '수·위탁 거래 기업'

응답 중견기업 가운데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수·위탁 거래 기업은 63.1%인 56개사였다. 1차 협력사(35.7%, 32개사)가 가장 많았다. 1개의 중견기업이 평균적으로 업무를 위탁하는 기업 수는 대·중견기업 18.5개였다. 

협력사와 겪는 주요 애로사항은 복수 응답으로, 납품단가 인상 요청(45.1%, 40개사)이 가장 많았다. 주 52시간 근로(31%, 27개사)라는 응답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중대재해처벌법(23.7%, 21개사), 최저임금(15.9%, 14개사), 환경규제(12.9%, 11개사)를 꼽은 기업도 있었다. 


이번 조사의 자문을 담당한 이재민 경북대학교 교수는 "지역 대표 기업들임에도 절반 정도가 수도권 대기업 협력사로서 역할을 하는 점, 업종이나 신산업 추진분야가 자동차 산업으로 편중돼 산업의 다양성이 부족한 점 등이 우려된다.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