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주택가 전기계량기. 연합뉴스
한전은 이날 “연료가격 폭등에 대한 가격 신호 제공과 효율적 에너지 사용 유도를 위해 누적된 연료비 인상 요인 등을 반영해 모든 소비자의 전기요금을 1㎾h(킬로와트시)당 2.5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발표돼 내달부터 적용되는 올해 기준연료비 잔여 인상분인 1㎾h당 4.9원까지 더하면 결국 내달부터 인상되는 전기요금은 1㎾h당 7.4원에 달한다.
이번 전기요금 조정으로 4인 가구(월 평균 사용량 307㎾h)의 월 전기 요금 부담이 약 760원 추가로 늘고, 이미 책정돼 있던 올해 기준 연료비 잔여 인상분까지 포함하면 합산 증가액은 월 2260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인상에는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에 따른 원가 상승분이 반영됐다. 전기 발전에 주로 쓰이는 LNG의 이번 달 가격은 100만Btu당 35.1달러로 2020년(4.1달러), 2021년(18.5달러)보다 각각 8.0배, 1.9배 치솟았다. 지난 3월에는 84.8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수준의 가격을 보이기도 했다.
또 한전은 산업용(을)·일반용(을) 대용량 사업자의 전기요금을 추가로 인상하되 공급 전압에 따라 차등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산업용(을)은 광업·제조업·기타사업에 전력을 사용하는 계약 전력 300㎾(킬로와트) 이상의 사업자에게, 일반용(을)은 타 종별을 제외한 계약 전력 300㎾ 이상의 사업자에게 적용된다.
중소기업들이 주로 사용하는 고압A는 ㎾h당 4.5원, 계약전력이 1만㎾를 초과하는 고압 B·C는 ㎾h당 9.2원이 추가로 인상돼 각각 총 7.0원, 11.7원으로 올랐다.
한전 관계자는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가격신호를 제공하고 효율적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산업부의 인가를 받아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했다”며 “한전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보유자산 매각, 비핵심사업 조정 및 고강도 긴축 경영 등을 영업손실액을 상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