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 장비 동원, 스턴트맨 대거 투입...한 침대회사 광고 뒷얘기

시몬스 침대가 2023년 신규 TV 광고 '난연 매트리스' 편을 지난 1일 공개했다. 사진 시몬스 침대

시몬스 침대가 2023년 신규 TV 광고 '난연 매트리스' 편을 지난 1일 공개했다. 사진 시몬스 침대

 
직원 640명의 평균 나이 34살. ‘그로서리 스토어’를 여는 등 ‘침대를 말하지 않으면서 침대를 파는’ 전략으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열광시킨 회사. 킹사이즈 침대 최고 가격이 35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라인(뷰티레스트 블랙)도 성공시킨 회사.

업계 수위를 다투는 기업 시몬스 침대 얘기다. 최근 이 회사가 내놓은 광고 또한 화제다. 올해 선보인 브랜드 캠페인 ‘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Oddly Satisfying Video)’는 2000만회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지난달 28일 국내 최대 권위 종합광고상인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TV영상 부문 금상을 받았다. 지난달 18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직업의 정직성’ 영상은 열흘 만에 누적 조회수 300만회를 돌파했다. 

‘힐링’과 ‘치유’를 내세운 시몬스의 2022 브랜드 캠페인 'Oddly Satisfying Video'의 '에어펌프(The Pump)'편. 사진 시몬스 침대

‘힐링’과 ‘치유’를 내세운 시몬스의 2022 브랜드 캠페인 'Oddly Satisfying Video'의 '에어펌프(The Pump)'편. 사진 시몬스 침대

 
이 회사가 지난 1일 이전과는 다른 광고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오직 시몬스만 하는, 다른 침대 브랜드는 하지 않는 것’을 앞세운 브랜드 캠페인 ‘메이드 바이 시몬스’(Made by SIMMONS)다. 유명 배우·가수를 내세워 스타 마케팅을 하는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행보다.

이번 광고엔 침대가 등장한다. 선제 개발한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 1936가지 청결한 생산 공정, 극한 연구 개발(R&D) 테스트 등 세 편이다.

우선 난연 매트리스 편에선 스턴트맨들이 대거 투입돼 현장감을 살린 화재 시험을 직접 선보인다. 1936가지 청결한 생산 공정 편은 식품 제조 시설처럼 결벽증에 가까운 생산 공정을 그려냈다.  


스틸 재질로 제작된 시몬스 로고에 직접 화염을 방사하는 모습. 사진 시몬스 침대

스틸 재질로 제작된 시몬스 로고에 직접 화염을 방사하는 모습. 사진 시몬스 침대

 
극한 R&D 테스트 편에는 140kg 무게의 6각 원통형 롤러를 분당 15회 속도로 10만 번 이상 굴려 매트리스 손상도를 확인하는 ‘롤링 테스트’(ASTM 내구성 테스트) 장비가 등장한다. 지면 위 100cm 높이에서 볼링공을 떨어뜨려 포켓스프링 개별 독립 지지력을 확인하는 ‘낙하 충격 테스트’ 장비도 나왔다. 

이는 경기도 이천의 자체 생산 시스템인 ‘시몬스팩토리움’에 설치됐던 실제 테스트 장비다. 4t에 달하는 거대한 장비를 촬영장으로 옮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는 후문이다. 상하차를 위해 8t 지게차가, 이동에는 유압자키와핸드자키, 도비수레, H빔 지지대, 와이어 원치 등이 필요했다고 한다. 

시몬스 팩토리움 내 수면연구 R&D센터에 설치된 테스트기를 광고 촬영 현장에 세팅한 모습. 왼쪽부터 낙하 충격 측정기, 롤링 시험기. 사진 시몬스 침대

시몬스 팩토리움 내 수면연구 R&D센터에 설치된 테스트기를 광고 촬영 현장에 세팅한 모습. 왼쪽부터 낙하 충격 측정기, 롤링 시험기. 사진 시몬스 침대

각 편에는 가로 길이만 2m에 이르는 시몬스 로고도 등장한다. 스틸, 스테인레스 타공, 누빔 원단 등 세 가지 질감의 로고가 각 편의 핵심 메시지를 표현하는데, 이 로고 제작을 위해 제작진은 전국 방방곡곡 주물업체를 수소문했다.

촬영은 면적 1500㎡(약 450평), 높이 17m의 국내 최대 규모 스튜디오 M&C 웍스에서 이뤄졌다. 첨단 영상 장비인 로봇 암을 사용해 원테이크로 촬영했고 3D 그래픽 작업을 더 했다. 배경 음악으로는 미국 유명 청소년 합창단 ‘브루클린 유스 코러스’의 ‘애니스 콘스탄트(Annis Constant)’가 삽입됐다. 반복적인 음률과 단어, 화음과 울림이 공간감을 형성한다. 

이 광고는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를 주축으로 영상 프로덕션 ‘키노 플로우’의 이현지 감독과 광고제작사 ‘프로듀스드바이 기억’의 유범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길효진 PD가 만들었다.

전신 방호복을 착용한 스태프들에게 시놉시스를 설명 중인 이현지 감독. 사진 시몬스 침대

전신 방호복을 착용한 스태프들에게 시놉시스를 설명 중인 이현지 감독. 사진 시몬스 침대

 
박기종 시몬스 디자인 스튜디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시몬스의 행보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정직하게 제품을 만든다는 걸 명확하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몬스 침대 관계자는 “‘수면은 건강과 직결된다’는 메시지와 함께 믿고 쓸 수 있는 안전한 제품만이 세상에 유통돼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니즈(수요)를 적극 반영한 정공법 광고”라며 “다른 침대 브랜드는 하지 않는 것들을 앞세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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