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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가자 중부 알누세이라트 난민촌에서 하마스 무장부대 알카삼 여단 대원들이 이스라엘 인질 3명을 국제적십자위원회에 인계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인질이 추가로 석방될 때까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하마스는 전날 가자지구에서 살아있는 이스라엘 인질 6명을 석방했다. 그 대가로 이스라엘이 이날 팔레스타인 수감자 620여명을 풀어주고, 하마스가 다음 주에 사망 추정 인질 4명의 시신을 넘기는 것이 예정된 후속 절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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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열린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마스는 사실상 '인질 석방 퍼포먼스'를 중단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이 제시한 추가 인질 석방 조건을 거부한 셈이다. 하마스는 그간 적십자사 등 국제기구가 인질들의 비공개 석방을 요구한 것도 거부해 왔다. 하마스는 그러면서 "수감자 석방 지연은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압둘 라티프 알-카누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정부가 지속적으로 차일 피일 석방을 미루고 이미 합의한 약속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중재국들이 이스라엘에 압력을 넣어서 정전협정을 존중하고 포로 석방의 지연이나 연기 없이 즉시 이를 실시하게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내달 2일 1차 휴전 만료를 앞두고 있다. 곧 2차 휴전 협상안에 합의해야 하지만, 돌연 인질 석방 절차가 중단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로이터는 "휴전으로 인해 전투가 잠시 중단되었을 뿐, 전쟁이 확실히 끝날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극우 진영에선 "1차 휴전 종료 후 다시 전쟁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