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회관 앞 농성장에서 8일간의 단식투쟁을 하다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의협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앞 농성장에서 단식 농성을 하던 이 회장은 이날 오후 2시쯤 119구급차를 타고 인근 순천향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부터 하루 소변량이 정상보다 급격하게 줄어드는 핍뇨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이 회장은 간호법 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은 지난달 27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 이날로 단식 8일째를 맞았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낸 권고문에서 “현재 이 회장의 단식투쟁이 8일째를 넘기면서 자칫 건강 악화로 인한 불행한 결과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회장의 단식 중단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회장은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전날(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의협 등 13개 보건의료 관련 직역 단체가 모인 보건복지의료연대(의료연대)의 ‘간호법·면허박탈법 강행처리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1차 연가 투쟁)에 참석해 “간호법은 특정 직역(간호사)의 이익만을 대표하는 불공정한 법안”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복지부, 대통령 거부권 건의 고민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이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 천막에서 단식 농성 중인 곽지연 대한간호조무사 협회장과 면담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보건복지부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간호법 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거부권 건의 여부에 대해 “중요한 것은 건의 결정 기준”이라며 “의료현장 갈등·혼란을 최소화하고 국민 생명과 건강에 어떤 것이 더 합당할지 고민해서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간협이 4일 낸 보도자료. 〈“이게 공약이 아닌가요?” 국힘 간호법 약속 영상 공개〉라는 제목이다. 사진 대한간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