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남산 전망대에서 보는 아파트 단지 모습. 부동산 경기가 꿈틀대며 가계대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1
주택 매매 관련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전달보다 4조3000억원 증가했다. 특례보금자리론과 같은 정책 모기지(2조8000억원)와 일반 주택담보대출(2조원) 중심으로 늘었다. 일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4월에 전달 대비 3000억원 늘었는데, 지난달 들어 오름폭이 커졌다.
부동산 매매 수요 회복 영향으로 해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월 1만9000호에서 2월 3만1000호, 3월 3만5000호로 뛰었고 지난 4월엔 3만3000호를 기록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지난달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한 달 전보다 200억원 줄었다. 지난 4월(-5000억원)보다 감소폭이 축소됐다. 지난달 여행ㆍ가정의 달 소비 등과 관련한 자금 수요가 늘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지난달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전달보다 2조8000억원 늘어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 4월에 2022년 8월 이후 8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었다. 증가폭도 지난 4월 2000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증가했고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의 가계대출 감소폭은 줄었다. 지난 4월엔 전달 대비 2조2000억원 감소했는데, 지난달엔 1조4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한은과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8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설명회에서 “중장기적으로 주택 가격이 다시 빠르게 상승하면 가계부채가 늘고 금융 불균형 완화를 지연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세 지속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가계부채 규모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