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현지시간)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사고 현장. EPA=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 288명 중 대부분이 사고 열차 중 하나인 코로만델 익스프레스의 가장 앞부분에 있던 입석 객차 3량에서 나왔다.
이 열차의 입석 객차 승차권은 약 5달러(약 6000원)로, 멀리 타지로 돈을 벌러 가는 노동자 등 빈곤층이 주로 이용한다. 객차에는 에어컨도, 지정된 좌석도 없으며 빼곡하게 들어찬 승객들이 장시간 선 채로 이동한다. 당국은 사고 당시 입석 객차 3량에 300여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당국은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중 2명만 지정된 좌석의 승객이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사망자들은 입석 객차 승객이었다. 입석 승객들은 지정석 승객들과 달리 승차 기록과 신원 정보가 남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당국의 사고 초기 보고서에는 입석칸 승객이 통째로 누락되기도 했다. 또 사망자 신원 파악도 어려워 병원에 옮겨지거나 먼 길을 찾아온 유족들이 시신을 찾은 뒤에야 신원을 확인하는 경우가 이어졌다.
사망자 중 100명 가까이가 아직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채 시체 안치소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만델 익스프레스 입석칸에 타고 있다가 목숨을 건진 20대 목수 라훌쿠마루는 "승객들은 모두 나와 같은 가난한 사람들이었다"며 "일용직 노동자, 옆 칸(지정석)표를 살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NYT는 "하루 열차 승객이 2000만명에 이르는 인도에서 7명 중 6명은 이처럼 좌석을 예약하지 않은 승차권을 이용한다"며 "이번 참사는 인도의 불충분한 인프라에 따른 부담이 빈곤층에게 얼마나 불공평하게 돌아가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