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스가 전 총리는 14일자 아사히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5월 31일 한국을 방문해 윤 대통령과 회담한 사실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이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도중에 그 신념을 바꾸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의 문재인 전 정부가 2015년 발표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사실상 사문화한 된 데 대해 "합의를 파기하는 듯한 언동을 계속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과거의 합의 등 국가간 약속을 지킨다는 관점에서 냉정하게 판단해 행동으로 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 정권이 지속되는 사이 다시 양국 관계가 나쁜 방향으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관계를 강화해 나가면 된다. 걱정할 필요 없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앞으로 양국간 협력에 대해서는 "반도체를 비롯해 서로의 강점을 살린 협력을 더욱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일 양국에서 상대국을 여행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민간 교류는 최고의 평화외교이며, 상대의 문화와 역사를 접할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도 했다.
스가 전 총리는 또 이번 인터뷰에서 최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북한 측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고위급 협의를 제안한 데 대해 "모든 것을 이용해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욕의 표현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자신도 총리 시절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여러 경로로 대화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일본인 납치 문제가 논의됐으며 윤 대통령은 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 제공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