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한복판서, 텔레그램에서...대구서 마약 1500인분 ‘발각’

그래픽=김경진 기자

그래픽=김경진 기자

대구 동성로 한복판에서 마약을 사거나 경찰 감시망을 피해 텔레그램에서 마약을 판 13명이 잇따라 검거됐다.  

대구경찰청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마약 사범 13명을 검거했고, 회수한 마약은 1500인분이 넘는다고 밝혔다.  

동부경찰서는 14일 지인들에게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팔거나, 주택가 여관 등에서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A씨(52) 등 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약 940회 투약이 가능한 필로폰 28.19g과 주사기 등을 압수했다.  

A씨 등 2명은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지인들에게 필로폰을 판매하거나 투약했고, B씨(53) 등 6명은 같은 기간 A씨 등으로부터 필로폰을 건네받아 주택가·모텔 등지에서 투약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지난달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능인중학교 시청각실에서 열린 ‘청소년 대상 마약 등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 ’마약나뽀(NOT! FOUR) 프로젝트‘에 참석한 학생들이 마약과 약물 등 모형 샘플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능인중학교 시청각실에서 열린 ‘청소년 대상 마약 등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 ’마약나뽀(NOT! FOUR) 프로젝트‘에 참석한 학생들이 마약과 약물 등 모형 샘플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하루 전인 13일에는 성서경찰서가 500명이 투약 가능한 마약을 유통·판매한 혐의로 3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흔적 남기지 않기 위해 텔레그램을 이용해 마약을 판매했으며 거래는 가상자산으로 이뤄졌다. 경찰은 실제 텔레그램에서 “마약을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위장 거래를 통해 수사를 진행했으며, 판매자가 “마약을 놔뒀다”며 알려준 곳에 실제 마약에 있어 폐쇄회로TV(CCTV) 등으로 추적해 검거했다.  


마약은 대구에서 가장 번화한 동성로 한복판에서도 거래됐다. 중부경찰서는 지난 12일 동인동 한 카페에서 필로폰을 산 혐의로 여성 A씨(26)와 B씨(31)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오후 10시 10분쯤 중구 한 커피숍 앞길에서 필로폰을 구매한 다음 갖고 다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동성로에서 마약 거래가 이뤄졌다”는 제보를 통해 이들을 추적한 끝에 검거했다. 압수된 필로폰은 약 130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검거 당시 피의자들이 주사기 등 투약 도구를 소지하지는 않았다”며 “이들에게 마약을 판매한 일당 등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 손석구가 'NO EXIT' 운동에 참여했다.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배우 손석구가 'NO EXIT' 운동에 참여했다.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최근 대구 지역에서 마약 사범이 잇따라 검거되면서 ‘NO EXIT(출구 없음)’ 캠페인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독성이 강해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린 이 캠페인은 두 달 전 경찰청과 마약퇴치운동본부 주관으로 시작됐다. 1호 주자로는 원로배우 최불암씨가 나섰다. 다음 타자를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현재 대구 지역에서도 김용림 경북대병원장, 김수영 대구경찰청장 등이 나서 마약 예방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