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요코하마서 '코리아 위크'…스가 "韓 알게될 유의미한 기회"

한ㆍ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12년 만에 정상화되는 등 양국 교류가 활발해진 가운데 일본 각지에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도 속속 열리고 있다. 인구 규모로 도쿄에 이어 제2의 도시인 요코하마시(가나가와현)에서도 14일부터 3일간 ‘2023 요코하마 코리아 위크(Korea Weekㆍ한국 주간)’가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요코하마시와 주요코하마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처음으로 공동 기획했다.  

1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청사 1층 홀에서 ‘2023 요코하마 코리아 위크(Korea Week)’ 개회식이 열렸다. 사진은 일한의원연맹회장인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의 영상 축전을 참석자들이 듣는 모습. 사진 주요코하마 대한민국 총영사관

1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청사 1층 홀에서 ‘2023 요코하마 코리아 위크(Korea Week)’ 개회식이 열렸다. 사진은 일한의원연맹회장인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의 영상 축전을 참석자들이 듣는 모습. 사진 주요코하마 대한민국 총영사관

일한의원연맹 회장이자 요코하마를 지역구로 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일본 총리는 이날 개회식에서 영상 축전을 통해 “지난달 일한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처음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면담했다”며 “정상 간 셔틀외교가 재개되고 양국간 교류가 활발해진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의 3분의 1을 한국인이 차지하고 있다”고 최근 달라진 우호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어 “이번 행사가 케이팝(K-pop)과 한식 등 한국을 알게 되는 유의미한 기회가 되고, 양국 상호 이해 증진 및 관계 심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스가 전 총리 이외에도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의 축전과 축사가 이어지는 등 일본 정치권과 정부에서도 이번 행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와 관련, 김옥채 주요코하마 총영사는 “최근 한국인을 대하는 일본인의 태도가 과거와 확연히 다른 것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영사관 주최 행사에 전직 일본 총리와 연립여당 대표가 축하 메시지를 보내오고, 외무성 고위 간부가 직접 참가한 것도 처음”이라며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겠다는 일본 정ㆍ관계의 메시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청사 1층 홀에서 ‘2023 요코하마 코리아 위크(Korea Week)’ 개회식이 열렸다. 사진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축사를 하는 모습. 사진 주요코하마 대한민국 총영사관

1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청사 1층 홀에서 ‘2023 요코하마 코리아 위크(Korea Week)’ 개회식이 열렸다. 사진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축사를 하는 모습. 사진 주요코하마 대한민국 총영사관

이날 개회식이 열린 요코하마시 청사 1층 홀에선 한ㆍ일 여성 6인조 아이돌 그룹 ‘퍼플키스’의 공연, 한류연구가 황선혜 일본 정보경영이노베이션전문직대학(iU) 객원교수(전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센터장)의 한류역사 강연 등도 진행됐다. 또 행사장에는 최근 일본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자동차 ‘아이오닉5’와 LG전자의 최신형 TV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행사 기간에는 양국의 한류 전문가가 출연하는 '한류 20주년' 기념 토크 콘서트, 일본인의 K-pop 커버 댄스 및 태권도 시범, 거문고와 일본 전통악기 ‘고토’의 합주 등이 진행된다. 또 일본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한국 화장품 판매 및 화장 시연 코너, 한복 착용 및 전통 공예 체험 코너, 김치 등의 한식 시식 코너 등도 준비돼 있다. 요코하마시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이번 행사에 2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