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환전소에서 여행객이 환전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최근 엔화 예금 잔액을 종합해 보면 지난달 말 엔화 예금은 총 7260억 엔으로 전달(5978억)보다 1282억 엔이나 늘었다. 국내 주요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7309억 엔에서 올해 1월 7603억 엔으로 늘었다가 이후 꾸준히 감소해 왔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다른 통화보다 엔화 예금이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엔화 사두자’ 늘었다

차준홍 기자
그동안 일본이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고수해오면서, 엔화는 다른 통화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폭의 가치 하락을 나타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미국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리고, 한국과 주요국도 금리를 인상한 것과 달리 일본은 좀처럼 금리를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자금은 금리가 높은 쪽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낮은 국가의 통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오르기가 어렵다.
하지만 최근 일본 경제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일본도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엔화 가치 반등을 기대하는 근거다.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엔화가 저렴할 때 사두고, 나중에 여행 갈 때 쓰자’는 심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일본을 오간 여행객 수는 1월 133만3279명에서 5월 148만5911명으로 계속 증가세다.
엔화 전망은

차준홍 기자
BOJ는 오는 16일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대부분이 BOJ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화예금을 통한 엔화 투자를 한다면 각 은행의 환전·인출 수수료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환차익보다 수수료를 더 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전할 때 은행별로 환율 우대를 얼마나 해주는지도 중요한 고려 요소다. 투자한 통화의 가치가 하락하면 손실이 날 수도 있지만, 발생한 환차익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은 외화예금의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