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다, 대통령이다” YS 전화…홍준표 공들인 노무현의 좌절 [대선주자 탐구]

추천!더중플 - 6.3 대선주자 탐구
6.3 대선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 나라를 맡겠다는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그들이 언제 어떻게 정치 무대에 올랐는지, 정치를 하기 전에는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기억하시나요? 세월이 바꾸는 건 강산만이 아닙니다. 노래 가사처럼 사람들은 모두 변하고 세상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오늘의 추천!더중플은 ‘6.3 대선주자 탐구(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82)’입니다. 그들의 사상과 전략, 공약, 지지 기반 같은 것에 천착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들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탄생과 성장과 사랑과 투쟁의 이야기, 즉 땀냄새나는 삶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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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탐구-거기 노무현이 있었다

 
“30년 전 정치를 모를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를 따라 ‘꼬마 민주당’에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뉴스의 중심에 서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5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올린 글입니다. 30년을 보수 정당에서 맹활약했던 그가 갑자기 웬 노무현, 웬 민주당일까요?


노무현 전 대통령. 중앙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 중앙포토

그가 언급한 건 1996년 정계 입문 당시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실제로 하마터면 노 전 대통령에게 이끌려 민주당에 입당할 뻔했습니다. 홍 전 시장뿐만이 아닙니다. 이번 대선 주자 중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포함해 유독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것도 그냥 인연이 아니라 인생의 행로를 바꿀 수 있는 결정적 순간에 그, 노무현이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이었을까요?

장면1 

“판사·검사 다 좋습니다. 하지만 변호사도 꼭 필요합니다. 특히 못 살고 아는 것 없어서 법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기층 민중에게는 반드시 변호사가 필요합니다. 여러분, 출세하려고 법조인 되려는 겁니까, 아니지 않습니까?” 
그는 달변이었다. 그 공간을 가득 채운 사법연수생들을 쥐락펴락했다. 늘 거기서 거기인, 그래서 지루하기 짝이 없는 여느 ‘특강’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는 변호사였다. 그중에서도 노동 전문 변호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노무현이었다. 

그때 그 청중 중에 모든 강의 내용을 흡수해버릴 듯 모든 정신을 집중해 그를 바라보던 이가 있었다. 이재명(이하 경칭 생략)이었다. 사법고시에 합격할 때만 해도 그의 꿈은 노동·인권변호사였다. 굳건했던 그 다짐이 흔들린 건 연수원 수료가 임박했을 무렵이었다. 그 단심을 뒤흔든 건 역설적이게도 ‘성적’이었다. 그는 사법시험 성적이 우수했을 뿐 아니라 연수원에서도 공부를 잘한 편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판검사가 될 수 있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공개한 사진. 1987년 사법연수원 동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중앙포토

이재명 경기지사가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공개한 사진. 1987년 사법연수원 동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중앙포토

안동지청에서 검사시보로 실무연수를 할 때 지청장이 해준 말도 떠올랐다.  

“이 시보야, 너 검사해라. 딱 검사 체질이다!”

그리고 어머니가 떠올랐다. 평생을 고생만 하시던 어머니. 자식이 판검사가 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얼마나 기뻐하실까.  

그렇게 마음이 마구 흔들릴 때 만난 이가 노무현이었다. 그런 그를 독려라도 하듯 노 변호사가 한마디를 내뱉었다. 이재명을 포함한 연수생들은 그 말을 듣고는 모두 “와”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재명은 그 말을 듣고 마침내 진로를 확정했다. 이재명에게 힘을 실어준 노 변호사의 발언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장면2

15대 국회의원 총선을 한 해 앞둔 1995년, 각 정당의 지상 과제는 신선한 피의 수혈이었다. 그해 10월, 그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하는 ‘매물’이 시장에 나왔다. 11년의 검사 생활을 끝낸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였다. 

홍준표의 검사 시절 모습. 검찰에서는 홀로 외로운 길을 가는 독고다이였고 정치인이 된 뒤로는 특정 계파에 매이지 않는 외골수였다. 중앙포토

홍준표의 검사 시절 모습. 검찰에서는 홀로 외로운 길을 가는 독고다이였고 정치인이 된 뒤로는 특정 계파에 매이지 않는 외골수였다. 중앙포토

 
모든 정당이 그의 영입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홍준표는 그중 김대중 총재의 새정치국민회의를 빠르게 ‘손절’했다. 남은 두 정당은 여당인 신한국당과 이른바 ‘꼬마 민주당’이었다. 홍준표는 내심 후자를 선호했다. 가난한 자의 자식이라는 이력으로 보나, 기득권에 맞선 경력으로 보나 그 당이 자신과 맞는 듯했다. 

그런데 그때 ‘거부할 수 없는 전화’가 걸려왔다. 대통령의 전화였다. 그는 감히 그를 거역할 수 없었다. 

그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급해진 ‘꼬마 민주당’ 인사들이 그날 밤 홍준표의 집으로 쳐들어왔다. 그 선두에 노무현이 있었다. 그가 일갈했다. 

“홍 검사, 그렇게 살지 마소!”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내다, 대통령이다” YS 전화…홍준표 공들인 노무현의 좌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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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중앙플러스 - 6.3 대선주자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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