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역시 블링컨 장관의 18~19일 방중 일정에 양국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방문 일자의 차이는 시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의 방중 이후 5년 만이다.
미국 외교수장인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의 정찰풍선이 미국 본토 영공을 침범하는 일로 양국 간 갈등이 빚어지며 방중 일정이 연기됐다.
이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물밑에서 방중 일정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이 쿠바에 미군 등을 대상으로 스파이 기지를 운영하고 있단 미 언론의 보도가 나오며 새로운 갈등이 이는 듯했지만, 만남을 더는 미뤄선 안 된다는 데 양국이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발표 직전인 지난 13일 블링컨 장관은 그의 카운터파트인 친강(秦剛)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가지고 양국 관계의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블링컨의 이번 방중에서 한반도 문제가 논의될지도 주목된다. 앞서 지난 12일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블링컨 장관의 베이징 회담에서 북한 문제가 현안에 오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장관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해 비핵화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중국이 역할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에 이어 영국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