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30일 "7월 말 현재 누적 798만525대를 기록했다"며 "올해 들어 7월까지 판매량은 34만6711대로 월 평균 4만9530대가 팔린 점을 고려하면 이달 중 800만대 고지를 돌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인도 내수 판매량(31만8467대)보다 8.9%가 늘어난 성적이다. 현대차 측은 이어 "올해 사상 첫 인도 내수 60만대 판매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인도에서 55만2511대가 팔렸다.

김경진 기자
인도 판매를 견인한 건 i10, i20, 쌍트로, 크레타 같은 현지 전용 차종들이다. 2007년 처음 출시된 i10은 현대차 최초의 해외공장 전용 모델이다. 인도공장에서 처음 생산된 이후 인도와 유럽에서 판매됐다. 현재 현지 시장에서 누적 200만대 판매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의 인도시장 전략 차종인 크레타. 지난해에만 14만대가 넘게 팔렸다. 사진 현대차

김경진 기자
현대차는 1996년 5월 인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일찍부터 공을 들여왔다. 그만큼 인도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인도는 현대차의 차세대 전략 시장이자, 미국(2022년 78만여대 판매), 한국(68만여대)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55만여대)이다. 특히 중국 시장이 계속 쪼그라들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인도 시장 개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참고로 현대차의 지난해 중국 판매는 25만여대에 그친다.

현대차의 인도 시장 전략 차종인 쌍트로. 누적 판매 대수가 147만대를 넘겼다. 사진 현대차
1998년 9월부터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시 1공장에서 전략모델인 쌍트로 양산을 시작한 현대차는 꾸준히 현지 생산 능력을 확대 중이다. 2008년 2공장을 추가로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생산라인 개선을 통해 첸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 75만대에서 82만대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한해 약 13만대 수준의 완성차 생산 능력을 갖춘 GM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완료했다. 2025년쯤에는 현지 생산능력이 연 1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