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중국, 요소 수출 제한”
전날 블룸버그는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 지시에 따라 중국의 대형 비료 제조업체 일부가 이달 초부터 신규 요소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에서 요소 수출을 줄이겠다고 밝힌 업체는 중눙(中農)그룹 한 곳이다. 문제는 이 업체가 중국 요소 생산의 26.5%를 책임지는 최대 생산ㆍ수출 기업이란 데 있다. 중농그룹은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자발적으로 수출량을 줄이고, 시장 판매에 적극 나서 주요 농업 자재, 비료의 국내 공급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내 요소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수출 물량을 줄일 것을 공언함과 동시에 동종업체에도 같은 조처를 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선적중인 요소. 사진 중눙그룹 홈페이지 캡처
요소 중국 의존도 여전히 높아

2021년 11월 9일 이른바 '요소수 대란'으로 전북 익산시 실내체육관 앞에 요소수를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다만 이번 중국 일부 기업의 요소 수출 제한은 비료용 요소에 한정돼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요소는 크게 차량용을 비롯한 산업용과 비료를 만드는 농업용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도 비료용 요소는 올해 1~7월 중동 수입 비중이 51%로 중국(17%)보다 높다.

신재민 기자
강종석 기재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산업용 요소는 중국 내에서 가격 등 문제도 없고, 점검 결과 수출 제한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는다”며 “한중 은 안정적으로 공급망 협력 채널도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요소 수급과 가격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만일의 상황에서도 국내 수급이 안정될 수 있도록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차량용 요소는 국내에 60일을 사용할 만큼의 재고도 비축돼 있다. 민간은 45일을 사용할 수 있는 6822t이 재고로 남아있고, 조달청도 3000t 분량의 요소를 비축하고 있다. 업계에선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산업용 요소와 관련해서는 수출 제한 가능성이 적다고 보면서도 동남아ㆍ중동 등 대체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요소수 시장 점유율 1위인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국내 중국산 요소 수입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만약 실제 수출 중단이 이뤄진다면 동남아·중동 등에서 요소를 곧바로 수입할 수 있도록 예비 공급처를 다변화해놓은 상태”라며 “과거와 같은 요소수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직 불편이나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의 민원 조치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중국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는 실시간으로 관계 부처가 공유하며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