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한 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가결은 75년 헌정사상 처음이다. 뉴스1
한 총리는 해임 건의안이 통과된 당일에도 한 시간 단위로 약 10여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엔 교육혁신 세미나에 참석했고, 케이티 홉스 미국 애리조나 주지사를 접견했다. 오후엔 심야(자정~오전 6시) 집회 및 시위를 금지하는 집시법 개정안을 논의하는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했다. 그 뒤엔 사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을 면담하며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고, 차관들에게 임명장도 수여했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덕수 총리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모습. 강정현 기자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건 헌정 사상 최초다. 하지만 ‘최초’란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총리실은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강제성도 없고, 대통령실도 수용하지 않을 방침이기 때문이다. 복수의 총리실 관계자는 “평소와 똑같이 업무에만 매진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총리 해임 건의안에 대해 공식적으론 “아무런 입장이 없다”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론 거대 야당의 국정 발목 잡기라 보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총리 해임결의안이 가결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차관급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한 총리가 임명 대상자들과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