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미 자동차 노동조합 조합원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포드 자동차 조립 공장에서 파업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올해 2월 포드는 마셜에서 2500명 고용 규모의 공장을 중국 CATL과 함께 짓겠다고 했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업체인 CATL은 전 세계에 1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였다. 포드는 자회사를 통해 공장을 경영하고 근로자를 고용하지만, CATL도 기술과 장비, 노동력을 공급할 예정이었다.
기술시장 조사 업체인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의 샘 아부엘사미드 연구원은 포드의 이번 결정이 파업 상황과 함께 지역의 반대 여론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부엘사미드는 “중국 기업과 연관된 어떤 것이든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지로 디트로이트를 선택했다면 중국 기업의 지적 자산을 활용하는 공장을 짓는 데 대한 반감이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이라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빌 포드 포드 자동차 회장이 지난 2월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이에 따라 일부 중국 배터리 기업은 미국 자동차 기업과 합작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선 중국 기업도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자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IRA의 당초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미 자동차 노조는 현재 포드를 포함한 자동차 제조사 3사 공장에서 동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의 38개 부품공급센터(PDC)로 파업을 확대했는데, 포드와는 협상에서 진전이 있다며 파업 확대 대상에서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