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이용호 "한동훈 45분 체포동의안 설명, 부결 유도한 느낌"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제안 설명을 두고 “오히려 부결을 유도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지난 3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45분짜리 (체포동의안 설명)를 갖고와서 설명한다는 것은 굉장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 장관이 중간중간 ‘민주당에서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해왔는데’라고 언급한 것을 지적하며 “(민주당 의원들이) 가결시키려 그러다가도 이 얘기를 들으면 확 부결로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 장관이 그런 것(부결)을 촉발시키는구나, 격동시키는구나 그런 생각을 잠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정적으로 (한 장관은) 윤관석 의원 등 (민주당의) ‘돈봉투 사건’을 얘기하면서 ‘구속되기 전에는 절대 아니라고 했는데 사법부 가서는 다 불지 않냐’고 얘기했다”며 “돈봉투에 이름이 거론된 의원들만 30명이다. 이분들이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키려 하다가도 그 얘기를 들으면 확 부결로 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의원은 “한 장관이 그런 것까지 감안해서 그랬을 리는 없고, 결과적으로 자기의 역할을 중간중간에 한 것뿐이기에 (구속영장 기각에 따른)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그것 가지고 책임을 질 수는 없다”며 옹호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앞날에 대해선 “(이 대표의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고통이 길어졌다”고 평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구속을 면했다고 해서 사법리스크가 줄어든 건 아니지 않냐”며 “민주당 리더십의 불확실성은 계속될 수밖에 없고, 고통이 길어지는 그런 과정에서 내년 총선까지는 상당한 내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