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돔 패리뇽 로제 빈티지 2009 출시와 함께 한 일본 교토 행사. 사진 돔 페리뇽

돔 페리뇽의 시그니처 이벤트인 솔로 테이스팅을 위해 샴페인을 서브하고 있다. 사진 돔 페리뇽
샴페인이 된 포도...‘물질에서 빛으로’
모으기·집합·조립을 뜻하는 프랑스어 아상블라주는 숙성을 위해 셀러에 담기 전, 그러니까 와인이 되기 전 상태의 포도즙 혼합물을 말한다. 돔 페리뇽은 아상블라주를 최소 8년 이상 숙성시킨 뒤에야 보틀링(병에 담는 과정)을 한다. 보틀링 뒤에도 최상의 맛을 지니기까지 몇 년이고 숙성이 계속되니, 지난해 포도를 수확해 만든 아상블라주라면 최소 8년뒤인 2030년에나 맛볼 수 있다는 의미다.

돔 패리뇽 로제 빈티지 2009 출시와 함께한 만찬에서 뱅상 샤프롱이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 돔 페리뇽

올해 공개된 ‘돔 페리뇽 로제 빈티지 2009’의 시음 모습. 사진 돔 페리뇽

돔 페리뇽 로제 빈티지 2009. 사진 돔 페리뇽
수확 후 14년, 비로소 세상에 나온 샴페인
로제 빈티지 2009는 2009년 수확한 포도로 아상블라주를 만들어 숙성한 샴페인이다. 세상에 샴페인이 나오기까지 14년이 걸렸다는 의미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맛의 절정기에 오른 로제 빈티지는 강렬하면서도 가볍고, 힘이 넘치면서도 절제된 맛이 났다. 빈티지답게 2009년 당시 수확한 포도의 매력을 골고루 반영하고 있는데, 뱅상 샤프롱은 “그해 여름은 온난건조한 날씨와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별문제 없이 포도가 익었다”며 “그만큼 균형미와 신선미, 관능적인 매력과 광물의 풍미가 넘쳐난다”고 소회했다.

요시히로 나리사와 셰프(왼쪽)와 돔 페리뇽의 셰프 드 꺄브 뱅상 샤프롱이 세이류덴 사원에서 진행한 디너 현장에서 요리와 샴페인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있다. ©Harold de Puymorin 사진 돔 페리뇽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생각한 나리사와 셰프의 요리. ©Sergio Coimbra 사진 돔 페리뇽
자연과 사람의 조화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요리를 풀어내는 나리사와 셰프의 음식은 돔 페리뇽과 공통점이 있다. 돔 페리뇽은 자연에 모든 창조의 출발점을 둔다. 단순히 와인을 얻기 위한 포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포도를 잘 기르기 위한 땅과 햇빛, 날씨까지 모든 자연이 돔 페리뇽의 샴페인을 만들어내는 재료이자 동력이기 때문이다. 나리사와 셰프는 현장에서 “우리는 사람에 맞춰 자연이 변화하도록 강요하는 것 대신, 자연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서 나리사와 셰프는 일본의 산과 숲에서 출발해 강, 논, 호수, 바다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7가지 코스의 만찬을 연출했다. 그는 로제 빈티지 2009를 “첫 모금에서 조용한 인상을 받았다. 돔 페리뇽은 마치 자연과 춤추는 와인 같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가 이루어졌기 때문” 이라 평하며 “이번 만찬에선 로제 빈티지 2009와 함께 ‘자연이 이렇구나’란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식사를 준비했다”고설명했다. 된장에 적신 사슴고기, 달콤한 강장으로 코팅한 훈제 비둘기 등 그는 요리를 한 편의 시처럼 서사를 담아풀어냈다.
행사를 마치며 뱅상 샤프롱에게 돔 페리뇽 로제 2009를 언제 마시면 좋을지 물었다. 그의 답은 명료했다.
“인생의 모든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