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시설이 노후한 대구교도소가 52년 만에 문을 닫고 신축 교도소로 이전하는 날이다. 경찰과 교정당국에 따르면 재소자 등 2210명을 옮기기 위해 오전·오후 각각 36대의 버스를 동원해 오후 3시반쯤 이전을 마무리했다. 두 교도소 간 직선거리는 12㎞다.

28일 오전 대구 달성군 화원읍 대구교도소에서 재소자를 태운 법무부 호송버스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하빈면 신축 대구교도소로 출발하고 있다. 뉴스1
“탈주 대비” 권총 무장한 교정당국

대구 달성군 화원읍의 대구교도소에서 지난 27일 오후 2시 다음날 대규모 이사를 대비해 비공식 호송이 한차례 진행됐다. 대구=백경서 기자
법무부에 따르면 신축 대구교도소는 2020년 10월 완공돼 당초 2021년 6월 옮길 예정이었으나 2년 5개월간 배수관로 보수 공사를 하느라 이전이 늦어졌다. 이날 호송된 재소자 중에는 ‘n번방’ 문형욱(28)이 있다. 대법원은 2021년 11월 텔레그램 ‘n번방’을 운영하면서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기소된 문씨에게 징역 34년을 최종 확정했다. 서울 강서구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8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김성수(34)도 대구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그의 부모까지 살해한 최연소 사형수 장재진(33)도 있다. 장씨는 2015년 8월 27일 살해 혐의 등으로 사형 확정을 받았다.

대구 달성군 하빈면의 신축 대구교도소 전경. 대구=백경서 기자
신축 대구교도소, 사형장은 없어
기존 교도소에 있던 사형장은 없다. 이에 따라 사형장이 있는 수감시설은 서울구치소·부산구치소·대전교도소 등 3개로 준다. 현재 사형수(선고 확정 기준)는 59명이다. 군 교도소에 4명이 있고, 서울구치소 18명, 광주교도소 13명, 대구 교도소 10명, 대전교도소 10명, 부산구치소 4명이다.
기존 대구교도소 부지는 사용 종료 절차를 거친 후 국유재산 총괄청에 인계된다. 대구시는 10만5560㎡에 달하는 기존 부지에 문화예술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