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중인 LG 고우석. 연합뉴스
고우석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구단에 포스팅 의사를 전달했다. LG 구단은 고심 끝에 '조건부 허락'을 내렸다. '헐값' 계약이 아니라면 보내주기로 했고, 고우석도 같은 뜻이다. 28일 KBO를 통한 포스팅 절차가 시작됐다.
매부인 이정후와 달리 고우석은 올 시즌 미국 진출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진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꾸준히 고우석을 관찰한 구단은 복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도 고우석의 이름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팀은 세인트루이스다. MLB.com의 세인트루이스 담당 기자인 제프 존스는 "세인트루이스가 FA로 불펜 옵션을 추가할 것이다. 일본의 좌완 마쓰이 유키와 한국의 우완 고우석이 그들의 영입 명단에 있다"고 전했다.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루머 트레이더스도 세인트루이스의 고우석 영입 가능성을 짚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했던 오승환. AP=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는 한국 투수들과 인연이 있는 구단이다. 2016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뛴 오승환을 영입한 게 시작이었다. 오승환은 2시즌 동안 138경기에 등판해 7승 9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2.85을 기록했다. 처음엔 셋업맨으로 시작했으나 마무리까지 맡았다. 국내 시절 '끝판왕'을 그대로 번역한 '파이널 보스'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두 번째로 뛴 선수가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2년 간 선발 경쟁을 펼치면서 35경기에 등판해 10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코로나19 사태가 없었다면 국내 복귀를 서두르지 않고 더 뛸 가능성이 높았다. 2022년엔 서울컨벤션고를 졸업한 외야수 조원빈이 입단해 싱글A에서 빅리그 콜업을 노리고 있기도 하다.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했던 김광현. AP=연합뉴스
고우석 입장에서 세인트루이스는 매력적인 구단이다. 이번 오프시즌 랜스 린, 카일 깁슨, 소니 그레이 등 중수한 선발투수들을 대거 영입했으나 불펜은 약한 편이다.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4.47로 30개 구단 중 23위에 그쳤다. 마무리 라이언 헬슬리를 비롯해 지오바니 갈레고스, 조조 로메로, 잭 톰슨 등 괜찮은 불펜요원들이 있지만 뎁스가 두터운 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