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 중장년ㆍ어르신 희망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정년퇴직 후 재고용된 김정걸 KT 시니어 컨설턴트. 고용노동부 '중장년 고용 우수기업 사례집' 발췌
올해 3월 정년퇴직한 후 재고용된 김정걸(사진) KT 시니어 컨설턴트는 “매일 해오던 일이 없어지면 무력감이나 우울함이 올 수 있는데, 정년퇴직 이후에도 하던 업무를 계속 할 수 있어서 좋다. 직장 동료, 후배들과 소통하며 내가 가진 업무 기술을 전수해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일이 있어야 삶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해 65세까지는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장 경험과 기술 전문성이 필요한 건설업 특성상 중장년 건설 명장의 숙련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년은 60세지만, 해외 현장 근로자 중 70세도 있을 정도로 본인이 희망하는 만큼 재고용을 통해 일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장직의 경우 경력을 가진 중장년도 상시 채용함으로써 매년 50대 이상 직원이 꾸준히 입사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사옥 전경. 고용노동부 '중장년 고용 우수기업 사례집' 발췌
크라운제과는 2016년에 정년을 62세로 연장했고, 정년 이후에도 약 50%를 재고용하고 있다. 재고용된 중장년 직원을 위해 무거운 재료를 안전하게 옮길 수 있는 리프트를 설치하고, 생산 특성상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건강을 위해 이동식 에어컨도 설치했다. 이외에도 전체 직원의 74% 이상이 50세 이상인 한국정보기술단, 신규 채용 시 나이 제한을 두지 않는 대원버스, 연령 대신 경력을 우선시하는 영동병원 등이 우수 사례로 함께 꼽혔다.

정근영 디자이너
산업계에선 자율적으로 각 회사에 맞는 계속고용 제도를 도입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해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계속고용 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크라운제과 측은 “무작정 중장년 재고용을 추진해선 안되고, 각 회사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사정에 맞게 인적자산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