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건국대 서울캠퍼스 상허연구관 1층에서 인사혁신처가 마련한 '찾아가는 공직 박람회'가 열렸다. 문희철 기자
28일 오후 건국대 서울캠퍼스 상허연구관 1층 로비. 이 대학 이소망(22) 정치외교학과 학생이 이문범 국회사무처 인사과 서기관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 서기관은 “기본적으로 공무원인 건 같지만, 입법 활동을 하는 국회의 행정 업무를 수행한다”며 “시험 과목이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 공무원 공개채용과 동시에 준비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인사혁신처는 ‘찾아가는 공직 박람회’를 열었다. 공직 박람회는 공직 채용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2011년부터 인사혁신처가 해마다 해왔다.
특히 올해는 현장을 ‘찾아가는’ 것으로 형식을 바꿨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과 같은 대형 전시장을 빌려 열었던 여느 때와 달리, 올해는 예비 수험생이 많은 고교·대학에 직접 부스를 마련한 게 다른 점이다.
김성연 인사혁신처 인재채용국장은 “지난 9월부터 연말까지 전국 20개 지역에서 35차례 공직 박람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국대는 이 중 28번째다.
인사혁신처, 찾아가는 공직 박람회

국회사무처 부스에서 이문범(왼쪽에서 두 번째) 인사과 서기관이 이소망(맨왼쪽) 학생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문희철 기자
박람회 부스도 해당 지역 수험생이 선호하는 직군·기관을 우선 배치했다. 예컨대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청사 출입·보안 등을 담당하는 방호직, 수원시 매향여자정보고를 방문할 땐 자치단체(경기도청), 십여개 공공기관이 몰려있는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를 방문할 땐 원주혁신도시 입주 기관이 부스를 차렸다. 이날은 건국대 학생회 요청으로 경찰청·소방청이 각각 경찰·소방 간부후보생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반응도 좋다. 인사혁신처가 지금까지 1~27회 공직 박람회에 참가한 참가자 중 130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만족도 조사 결과, 97%의 응답자가 ‘매우 만족’이나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기자 모의 면접 결과, 턱걸이 합격

모의면접관으로 참가한 김현수 세종시청 관광진흥과 사무관(오른쪽)이 모의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문희철 기자
본지 기자도 이곳에서 신분을 밝히고 9급 공무원 상황형 면접에 참여했다. 익명 게시판 기능 유지를 원하는 사람과 게시판에 본인 확인 기능을 추가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갈등할 때 어떻게 대처할지를 물었다.
모의면접관으로 참가한 김현수 세종시청 관광진흥과 사무관은 기자의 답변에 “희생·봉사 정신이 부족하고, 목소리가 너무 작다”고 평가하면서 “다만 답변 방향성은 올바르기 때문에 불합격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인사혁신처 공직 박람회 개최 소식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건국대 서울캠퍼스에 걸려있다. 상단엔 공무원 고시 합격생 이름이 붙어있다. 문희철 기자
김승호 처장은 이날 고교 졸업 후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한 라승용 농촌진흥청장, 장병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등을 언급하며 “공무원은 열정과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꿈을 실현할 수 있고 보람도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