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 민항구의 건설 노동자 주택단지를 찾아 주거 상황을 살피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년 만에 중국의 경제 수도인 상하이를 찾아 청년층의 주택 문제 해결을 주문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30일 보도했다. 헝다(恒大), 비구이위안(碧桂園) 등 대형 부동산 건설사의 자금 위기로 빈사 상태가 된 중국 부동산 시장의 활로를 보장성 주택 건설에서 찾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지난 28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상하이를 시찰하며 최근 중국의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긍정적인 신호를 발신했다. 신화사는 시 주석이 상하이선물거래소, 과학기술 혁신 성과 전시회, 건설노동자 임대주택 단지를 찾았다며 금융, 과학기술, 민생 분야에 중요한 신호를 발신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먼저 지난 1999년 개설한 선물거래소를 방문했다. 지난 10월 말 6년 만에 개최한 중앙금융공작회의에서 금융 강국을 건설하겠다며 “상하이를 국제 금융 중심의 경쟁력과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라고 신화사는 풀이했다. 특히 시 주석이 상하이 서기로 근무했던 2007년에 선물거래소를 시찰했던 점도 강조했다.
시 주석의 선물거래소 방문은 중국이 미래 자원의 효과적 배분을 위해 시장의 기능을 여전히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국외 자본의 중국 투자가 올해 들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판단한 시 주석이 상하이 첫 방문지로 미래 중국 경제의 좌표인 선물거래소로 결정했다고 미국의소리(VOA) 중문판이 풀이했다.

28일 시진핑(왼쪽 두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 선물거래소를 찾아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시 주석은 이어 장장(張江) 과학단지를 찾아 상하이 과학기술 혁신성과 전시회를 시찰했다. 시 주석은 전시회에서 지난 10년간 상하이의 강화된 과학기술 혁신의 후방기능과 국제 과학기술 혁신 센터 건설의 진전 상황을 점검했다. 신화사는 첨단 과학기술의 자립자강을 강조했다. 반도체 등 첨단 과학기술의 중국 유입을 미국이 차단하는 데 맞서 기술 자립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행보로 보인다.
시 주석은 끝으로 민항(閔行)구의 신시대 도시 건설자 및 관리자의 주택 단지를 방문했다. 신화사는 시 주석의 임대주택 건설 현황을 전하며 “인민의 도시는 인민이 건설하고, 인민 도시는 인민을 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중국 부동산 정책이 건설사나 기업이 아닌 서민이나 저소득층의 주거 보장 위조로 전개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상하이 시찰을 마친 시 주석은 30일 창장(長江) 경제벨트 회의를 주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