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군 최초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2일 새벽 3시19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하고 있다.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은 독자적인 우주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하였으며, 한국형 3축체계의 한 축인 킬체인 역량을 더욱 강화하게 되었다. SpaceX 제공, 뉴스1
독자 작전능력 크게 향상
앞으로 위성체를 최종 임무 궤도로 조정하고 영상의 초점을 맞추는 검보정 작업과 영상 품질 평가 작업 등을 거쳐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짧으면 4개월, 길면 6개월 간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 내 전력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 우리 군 최초의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팰컨9' 로켓이 기립해 있다. 발사체 상단에 영문 'KOREA'(한국)와 태극 문양이 새겨진 이 로켓은 우리시간 2일 오전 3시19분 발사됐다. SpaceX 제공, 뉴스1
전자광학(EO)·적외선(IR) 탑재 위성인 1호기는 400~600㎞ 고도의 태양 동기 궤도로 하루 두 차례 한반도를 지난다. 대북 위성 정보의 상당 부분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군의 독자적인 작전 수행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남북 우주 경쟁 본격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1일 22시 42분쯤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탑재해 발사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한국도 '425 사업'으로 불리는 군 독자 정찰위성 사업을 통해 이번에 쏜 EO·IR 위성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 탑재 위성 4기를 추가로 우주 궤도에 띄울 방침이다. 425는 'SA'와 'EO'의 한국어 발음을 아라비아 숫자로 표현한 것이다.
"'킬 체인' 역량 강화"

한국군 군 최초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지난 2일 새벽 3시19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되는 모습. SpaceX 제공, 뉴스1
현격한 기술격차에도 위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 16일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지도하는 모습. 이날 현지지도에는 김정은의 딸 주애도 함께 동행했다. 노동신문, 뉴스1
러시아 측의 기술 지원으로 단기간에 한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국방부와 방사청이 정찰위성과 상호보완적으로 운용해 감시정찰 자산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초소형위성체계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北 "전쟁은 시점상 문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의 모습. 노동신문은 3일 관제소 산하 정찰위성운용실이 독립적인 군사정보조직으로 지난 2일부터 임무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3일 군사논평원 명의의 기사에서 한국의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조항 효력 정지를 두고 "조선반도(한반도)에서 물리적 격돌과 전쟁은 가능성 여부가 아닌 시점상의 문제"라며 "우리를 반대하는 괴뢰패당의 그 어떤 적대행위도 괴뢰군의 참담한 괴멸과 ‘대한민국’의 완전소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의 정찰위성운용실이 지난 2일부터 임무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찰위성운용실은 독립적인 군사정보조직으로 자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며 "임무수행을 통해 획득한 정보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해당 상설집행부서에 보고되며, 지시에 따라 국가의 전쟁억제력으로 간주되는 중요 부대와 인민군 정찰총국에 제공되게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