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우수' 식당 충격…리모델링 먼지 속 음식 만들어 팔았다

내부 공사 중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 사진 KBS 캡처

내부 공사 중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 사진 KBS 캡처

 
서울의 한 식당에서 내부 공사 중 한쪽에서 음식을 만들어 배달하는 등 영업을 계속해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4일 KBS는 서울 강남구의 한 음식점에서 리모델링 공사하는 와중에 음식을 만들어 배달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음식점은 벽체와 바닥 개조 공사 중이었는데, 선반에는 먼지가 뽀얗게 쌓였고 공구 소리도 요란하게 들렸다.

그런데 바로 옆 주방에서는 직원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주방과 식당 내부 사이는 공사 분진을 막기 위해 얇은 비닐로 막았다. 하지만 직원들이 지나다닐 수 있을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배달 기사는 KBS에 "저도 거기서 대기하고 있다가 먼지 먹으니까 기분 나쁘긴 했는데, 먹는 사람들은 더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내부 공사로 먼지가 뽀얗게 쌓인 모습. 사진 KBS 캡처

내부 공사로 먼지가 뽀얗게 쌓인 모습. 사진 KBS 캡처

 
식당 앞에는 '내부 리모델링 중'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실제 안쪽에서는 공사와 조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었다. 

해당 식당은 배달 앱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생 등급 우수를 받은 곳이라고 표시돼 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식당 주인은 "(바깥에) 먼지가 조금 쌓일 수는 있는데 차단할 건 다 차단하고 있다"며 "(구청과) 보건소 위생과에도 전화했는데 공사 중 배달 업무만 하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더라. 이렇게 하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식당 측은 KBS 취재 직후 배달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현장을 점검한 강남구청은 "식당이 영업하지 않고 있다"면서 추가 점검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