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때아닌 봄 날씨를 보인 10일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교정에서 시민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휴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에는 저기압이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전국이 궂은 날씨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전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지역에 따라서는 호우 특보, 대설 특보가 나올 수 있고 12월 기온에 이어 12월 강수 기록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1~12일 전국에 많은 비와 눈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시청 인근 세종대로에서 시민들이 낙엽 사이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영동, 경북 북부 동해안, 제주도 중산간 등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은 10일부터 12일까지 100㎜ 이상, 제주도 산지는 150㎜의 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은 호우 특보가 예상되는 가운데 12월 일 강수량 극값(강수량 관측 사상 최고치)도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지형의 특징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는 제주도·남해안·영동 지역은 과거 하루 강수량 극값보다 많은 비가 예보돼 있어 기록이 바뀔 수 있다”며 “특히 이 지역은 시간당 내리는 비의 양도 예상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어 수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 태백시 태백산 국립공원 고지대에 눈이 내린 모습. 연합뉴스
강원 산지에는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10일부터 12일까지 강원 북부 산지의 예상 적설량은 10~20㎝, 많은 곳은 30㎝ 이상이다. 11일부터 눈이 내리는 강원 중남부 산지는 3~8㎝, 많은 곳은 10㎝ 이상의 눈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또 전국 대부분 지역에 시간당 순간 풍속 55km(초 당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11일 오전과 오후 강원도 해안가를 제외한 모든 해안 지역에 강풍 특보가 발표될 전망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전국에 낙엽이 많이 쌓여 배수로가 원활하지 못한 상태인데 예년 겨울과 달리 많은 비가 예상돼 우려하고 있다”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도 나타날 수 있어 시설물 피해와 안전 사고가 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