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KFA)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절차를 위반했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2일 밝혔다.
문체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에 대한 중간발표 브리핑을 통해 “축구협회에 대한 감독 부처로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불공정 논란과 관련해 그간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7월 29일부터 감사를 진행해왔다”며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은 최현준 감사관(국장)이 나섰고, 최원석 감사담당관과 박효진 팀장이 배석했다.
최 감사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전 과정에서 관련 규정을 준수하였다고 주장하나 클린스만 감독 선임 시 전력강화위원회 기능을 무력화하고, 전력강화위원이 해야 할 감독 후보자 면접(2차,최종)을 회장이 진행했으며, 이사회 선임 절차를 누락했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관련해선 “권한 없는 자(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감독을 추천하고, 면접 과정이 불투명 불공정하며, 감독 내정 발표 후 형식적으로 이사회 서면결의했다”며 “또한 위와 관련한 논란이 발생되자 허위 반박자료나 보도설명자료를 배포하는 등 관련 규정을 위반하여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프로축구 울산 HD를 이끌던 홍 감독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의 부진으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7월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무려 6개월간 진행된 감독 선임 작업의 결과에 능력 있는 외국인 감독을 기대한 대다수 팬은 크게 실망했다. 그 사이 3월과 6월 두 번의 A매치를 각각 황선홍·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렀다.
감독 선임 논란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 해설위원이 홍 감독 선임 뒤 유튜브를 통해 선임 과정을 비판하면서 확산했다. 면접, 발표를 진행하지 않는 등 선임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팬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문체부는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으로 이같은 ‘공정성 논란’이 거세게 일자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살피겠다며 지난 7월 말부터 감사를 벌여왔다.
문체부는 이날 발표에 대해 “최종 감사 결과는 10월 말에 공개할 예정이지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 대한 감사는 지난 9월 24일, 국회에서 현안질의를 진행할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이어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발 과정 불공정 의혹과 관련해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국회 문광위 현안 질의 때 “만약 불공정한 방법으로 (홍명보 감독이) 임명됐다면 공정한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며 "재선임 과정을 거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것이 팬들도 납득할 수 있고 홍 감독도 떳떳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현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확실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 축구 대표팀 감독 선발은 과정부터 공정하고 책임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