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입장에서 10월은 잔인한 달이다. 10·16 재·보궐선거에서 텃밭을 지키긴 했지만 ‘명태균 사건’으로 우울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빈도를 분석하는 ‘네이버 트렌드’에 따르면 명태균씨 언론 인터뷰가 쏟아진 지난 7일부터 ‘명태균’은 ‘윤석열·이재명·한동훈·김건희’ 등을 압도했다. 특히 명씨가 김건희 여사와 카카오톡 메시지로 주고받은 대화에 ‘오빠’가 등장한 15일엔 검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명태균 사건이 정국의 블랙홀이 된 셈이었다.
검색어 빈도 통계에는 여권에 긍정적인 데이터도 있다. 검찰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건의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지난달 20일)했는데, 이날 검색량이 치솟은 것이다. 지난 15일 '명태균' 검색량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달 20일 '이재명' 검색량은 75에 달했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 상당수가 이재명 사법 리스크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크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1심 선고는 다음달 15일 내려질 예정이다. 시일이 임박한 여권에선 이와 관련한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17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를 기점으로 민주당이 어떤 수단을 사용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려고 계엄론을 계속 주장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도 같은 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당에는 11월에 사법 리스크가 기다리고 있잖냐”며 “이재명 대표의 유죄 선고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억지 탄핵이나 억지 특검을 계속 밀어붙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대감 때문에 여권 관계자는 “11월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