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힘들다" 구조대에 업혀 하산하더니…두 발로 귀가한 등산객

지난 20일 오후 강원 설악산국립공원 일원에 단풍이 물들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오후 강원 설악산국립공원 일원에 단풍이 물들어 있다. 연합뉴스

단풍철을 맞아 등산객이 증가하면서 산악 구조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이 중에는 단순히 체력 소진을 이유로 신고하는 경우가 많아 긴급한 구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1일 YTN은 강원 설악산국립공원 특수산악구조대의 구조 현장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설악산에서는 지난달부터 주말 하루 평균 10건 이상의 구조 요청이 오고 있다. 이 중 절반은 다치지 않았는데 ‘걷기 힘들다’는 등 체력 소진을 이유로 구조를 요청했다.

산악구조대 관계자는 “구조대원들이 (구조 요청한 등산객을) 돌아가면서 업고 하산했는데 두 발로 걸어서 귀가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럴 때 맥이 빠진다”고 털어놨다.

불필요한 구조 요청은 실제 긴급한 구조가 필요한 상황에 대응하는 시간을 지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체력에 맞는 등산 코스를 선택하고 출입이 금지된 탐방로는 사고 위험이 큰 만큼 들어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전국 산악사고 구조 건수는 총 3만3236건이다. 특히 단풍철을 맞아 산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는 9월과 10월은 출동 건수의 25%가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