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태 해결 물꼬 트인다…의학회·의대협회 "여야의정 참여"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이 지난 6월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소통과 공감, 그리고 한마음으로' 를 주제로 열린 2024 대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이 지난 6월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소통과 공감, 그리고 한마음으로' 를 주제로 열린 2024 대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의료계 학술단체인 대한의학회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와 함께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키로 22일 결정했다.

이진우 대한의학회 회장은 이날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며 의정사태 해결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학회 임원들에게 보냈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한 다음날인 이날 오전 일정을 취소한 한 대표는 오전 11시 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대한의학회·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결정했다”며 "협의체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국민께 불편을 드려온 의료상황을 해결할 출발점이 될 거라 기대한다”며 “좋은 의료진 양성을 위해 의대 학사운영과 의평원의 자율성이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는 의료계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건강만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의료계의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우리 국민의힘도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날 오후 환영 메시지를 내고, “향후 대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메시지에서 “그동안 의학회는 의협(대한의사협회) 중심의 하나 된 목소리를 강조하며 힘을 보태왔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라며 “전임 회장님들과 심도깊게 논의했고, 운영위원회에서도 논의한 끝에 여야의정 협의체에 KAMC와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의학회) 이사님들께 미리 말씀드리고 일일이 상의하지 못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의정 사태 해결을 위한 어려운 결정임을 이해해 주시고 지지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 이후 여러 가지 비난이나 의학회의 입장이 어려워질 수도 있음을 충분히 수백번 아니 수천번 고민한 후의 결정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부디 이번 결정을 통해 의정 사태 해결의 한 알의 밀알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불참 입장을 밝혔다. 의협은 이날 입장문에서 “현시점에서 협의체에 참여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두 단체의 결정을 존중하고, 부디 의료계 전체의 의견이 잘 표명될 수 있도록 신중함을 기해주기를 당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