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제2여객터미널 이전을 위한 예산이 내년도 사업 계획에 책정돼, 내년부터 이전 작업이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제2여객터미널 이전도 함께 추진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아시아나항공 제2여객터미널 이전을 준비하는 건 바로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자회사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경쟁 당국의 심사가 모두 끝난 뒤 늦어도 12월 중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취득하고, 내년부터 2년간 자회사 형태로 운영한 뒤 대한항공으로 완전히 흡수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로 운영되는 동안 대한항공과 같은 터미널을 운영하며 시스템 통합 작업과 인력 운영, 정비 효울화 등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두 회사간 인력 교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제2여객터미널 이전이 완료되면 공항 이용객들의 편의도 한층 더 개선될 전망이다. 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인천공항에 취항 중인 항공사는 모두 79개사다. 이 가운데 제1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을 이용하는 항공사는 70개, 제2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항공사는 9개사다. 제1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항공사가 많은 만큼 그동안 제1여객터미널의 승객 분담률이 69.2%(지난해 3883만명)으로 제2여객터미널(30.8%, 1730만명)에 비해 높았다.
올해 연말 제2여객터미널의 확장 개항도 예정된 만큼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3개 항공사가 제2터미널로 이전할 경우 제1여객터미널 혼잡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만큼 공사 입장에서도 제2터미널 확장 개항에 맞춰 내년부터 아시아나항공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