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은 24일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61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1조3689억원)보다 17.9% 많고, 3분기 기준으로는 창립 이래 최대다. 다만 분기 최대였던 올해 2분기(1조7322억원)와 비교하면 6.8% 줄었다.
이에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953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까지보다 0.4% 증가했다. 4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인 7000억원 수준만 기록해도 업계 최초로 순이익 ‘5조 클럽’ 달성이 가능하다. KB금융 재무담당임원은 “전 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과 관련해 쌓아뒀던 충당부채 환입,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이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 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52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3% 늘어났다. 대출 자산 규모가 커지고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이 늘면서 그룹 전체의 이자수익이 늘었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비(非)이자이익(1조3414억원)은 1년 전보다 60.6% 급증했다. 은행의 방카슈랑스, 증권의 투자은행(IB) 수수료 수입이 늘었고 시장금리 하락과 환율 안정에 따라 은행 유가증권ㆍ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1조1120억원)이 지난해 동기보다 11.5% 늘었다. KB증권(1707억원)ㆍKB손해보험(1680억원)ㆍKB카드(1147억원)의 순이익도 각 53.1%ㆍ8.3%ㆍ44.3%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지난해 3분기 37%에서 올해 44%로 커졌다.
한편 KB금융그룹은 이날 지속가능한 밸류업(Value-up) 방안을 함께 발표했다. 우선 이사회에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ㆍ소각 계획과 함께 3분기 배당금을 795원으로 결의했다. 2분기(791원)보다 늘었다. KB금융은 또 내년부터 보통주자본 비율(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할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자사주 매입ㆍ소각 계획을 기존 7200억원에서 8200억원으로 늘렸다”며 “이는 업계 최대 규모이며 주주와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