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매체 RMF24은 25일(현지시간) 두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부터 한국산 무기 지원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한국 정부에 살상무기 지원을 요청해 왔는데, 이번엔 폴란드를 통해 우회적으로 확보를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두다 대통령은 "우리 납세자 호주머니에서 나온 수십억 즈워티(폴란드 화폐)로 구매한 무기를 다른 누구에게 넘기는 시나리오는 없다"며 "내가 대통령인 한 (한국산) 무기는 폴란드의 안보와 국방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넘겨주는 데 동의하더라도 폴란드에 할당된 비축분에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 이후 한국산 무기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도 두다 대통령은 방산 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찾아 K9 자주포 등 생산 현장을 둘러봤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4일 북한이 러시아에 1만여명을 파병한 데 대해 "북한군 활동에 따라 살상 무기 공급을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