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주사 중 첫 ‘밸류업’ 공시…“최소 배당 5000원, 자사주 소각 약속”

SK㈜가 3년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국내 지주사(금융권 제외) 중 밸류업 공시는 처음이다. 28일 SK㈜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경영실적이나 경상 배당수입 변동과 상관없이 주당 최소 5000원(보통주 기준)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연간 최소 배당금이 2800억원 수준이다. 매년 시가총액의 1~2%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약속했다. 이를 위한 비용은 자산매각 이익, 특별배당 수입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SK사옥.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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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밸류업 계획은 2022년 SK㈜가 발표한 계획보다 주주환원 폭이 확대됐다. 2022년 SK㈜는 경상 배당수익 30% 이상 현금 배당, 시가총액 1% 이상 자기주식 매입‧소각 계획을 내놨다. SK㈜ 측은 "2022년 발표한 계획보다 주주 환원 예측 가능성과 폭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주주의 의견을 경청하고 성과를 적극적으로 공유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기업가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인 계획도 내놨다. 우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6년까지 8%, 2027년 이후 10%까지 개선할 계획이다. ROE는 기업이 투자한 자본 대비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현재 SK㈜의 ROE는 3.2%다. 기업의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도 2026년까지 0.7배, 2027년 이후 1배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지난 5년간 국내 지주사 평균 PBR은 0.5배 수준이었다.  

SK㈜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재편), 재무 건전성 강화,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우선 사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계열사 간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만 SK이노베이션과 SK E&S, SK에코플랜트와 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에센코어를 통합하고 SK스페셜티 매각을 진행 중이다.

SK㈜는 계열사 간 사업 모델 혁신, 제품·기술 차별화, 공정 혁신 등 운영 효율화를 지속 지원해 적극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SK㈜는 “리밸런싱을 통한 적극적인 자산 유동화로 인공지능(AI), 통합에너지솔루션 등 미래 성장 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